김종부 전 창원시 부시장

 

통영의 미래를 말하다⑥

바다가 비상이다. 통영은 ‘우리나라 수산1번지’로 수산업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5~60년대는 통영항과 욕지도가 어업전진기지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던 때가 있었다. 1980년대 들어 조선산업의 발달과 주민소득 증대로 통영경제가 조선, 관광, 수산의 삼각편대를 이루면서 당시 14만 시민을 먹여 살렸다. 지금은 조선은 무너졌고 관광은 하향 진행행이고 수산마저 불안하다.

통영의 역사와 함께 해온 수산업은 통영의 전통산업이고 지난 100여 년간 지역 경제를 받쳐준 것은 수산업이었다.

이상 기온과 환경오염은 수산업 전망을 어둡게 한다

태풍과 바다오염 등 자연적인 현상에다 계절 따라 찾아오는 노로바이러스, 패류독소, 콜레라, 비브리오, 적조, 겨울철 저수온과 여름철 고수온 발생은 어민들의 밤잠을 설치게 하는 불청객 들이다. 특히 올해는 유난히 더웠던 여름철, 46일간의 고수온 특보 탓으로 5개 연안 시•군에서 166어가의 양식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해 111억원의 피해를 입었다. 또한 최근에는 고수온 후유증으로 멸치 떼가 자취를 감추면서 지난해 생산액 1천200억원의 절반 수준인 640억원에 그치고 있고, 양식 굴 폐사에 이어 미역 양식장에 미역을 먹이로 하는 열대성 어류(일명 독까씨)가 출현 어민들을 긴장시키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여파로 경남의 멸치 52개 선단 중 17곳이 감척을 신청했으나 예산 문제로 9개 선단이 결정됐는데 문제는 심각한 경기 불황을 겪고 있는 통영의 든든한 경제 축이었던 수산업계가 이러한 환경 변화로 위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수산업을 미래식량산업으로 육성 해야

현재 통영의 수산업 생산액을 통상 약 5천억~6천억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는데 점차 매년 생산액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몇 해 전 해양수산부는 바다 양식업을 미래 식량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대대적으로 발표한 바 있다. 일반적인 가두리 양식장이 아닌 연•근해에서 참치,방어등 고급어종을 양식해 부가가치를 높인다는 계획인데 필자는 한발짝 더 앞으로나아가 식량안보에 대비하는 수산산업 육성을 제안하고자 한다.

기후변화와 자연재해로 곡물생산이 급감해 일부 국가를 중심으로 식량을 무기화 하는 사태가 일어난다면 우리는 어떻게 될까? 최근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자 일부 곡물 수출국이 수출을 중단하거나 물량을 줄이는 것을 보면서 식량안보의 중요성을 실감했다. 2019년 기준 국내 곡물 자급률은 21%에 불과하며 쌀을 제외한 곡물 자급률은 3.4%로 아주 낮고, 전체 곡물 8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필자는 어릴적 배고픔을 겪은 세대다.

섬에서 태에나 자라면서 농토가 부족해 농산물을 대신해 수산물로 배를 채우기도 했다. 만약 식량 안보가 현실화 된다면 그때를 대비해 수산업을 식량 대체산업으로 육성할 준비가 필요하다고 본다. 경남은 전국 멸치 수요량의 70%를 공급하고 이중 통영이 30%를 담당하며, 굴 생산량은 70%를 차지하는 최대 산지다. 필자가 경상남도 농수산국장 시절 특수시책으로 특별교부세를 확보, 치어방류사업을 대대적으로 실시해 연안 어자원을 증대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수산업의 중요성을 인정하고 있다. 바다 오염과 어업인 고령화에도 대비해야한다. 수산업의 위기는 곧 통영의 위기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바다를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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