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림 소재 통영체육청소년센터 수영장이 부실시공으로 시범운영 라인업에서 쏙 빠졌다.

센터 내 체력단련실, 다목적체육관은 시범운영에 들어갔지만 수영장은 시설 정비 및 보수 등 사유로 시범운영 대상에서 제외됐다.

특히 단순히 시설 정비 및 보수 등의 사유라고 안내판에 기입해 놓으니 시민들은 구체적인 내막을 알 수 없다. 더군다나 시설물들 중 수영장만 운영이 되지 않다보니 수영장 이용만을 손꼽아 기다려온 시민들의 의아함은 커지기 마련이다.

이와 관련 통영시는 공식적으로 어떤 문제로 수영장 이용이 계속 늦어지는지 상세히 밝히지도 않았다. 수영장의 문제는 제213회 통영시의회 2022년도 주요업무계획 보고의 자리에서 드러났다. 최근 수영장 개장을 앞두고 이뤄진 시범운영에서 400톤의 물이 담기는 수조에 30% 정도 물을 채우고 온도를 올리니 수조 벽체와 바닥 타일이 들뜨는 현상이 발생했다. 곧바로 수조에 담았던 물을 전부 빼고 수영장 전체 정밀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시공사의 부실시공으로 수조 벽체는 전체 재시공, 바닥 타일은 일일이 확인해 일부 문제 되는 타일을 독일제 본드를 이용해 재시공했다. 이마저도 기존 국산본드로 접착작업을 했지만 본드에 문제가 있다는 판단 하에 독일제 본드로 재시공했다는 것이 통영시 설명이다. 허술하기 짝이 없다.

뿐만 아니다. 수영장 핸드레일은 개장하기도 전에 녹이 슬었다. 시공사의 부실시공과 통영시의 허술한 관리·감독의 콜라보레이션이다. 또한 센터 곳곳에는 마감처리가 되지 않은 곳도 여럿, 4층 청소년문화의집은 천정 방음처리가 되지 않아 학생들이 이용하는데 불편을 겪고 있다.

지난달 23일 통영시는 통영체육청소년센터의 준공식을 거대하게 치러내면서 그간의 성과를 자랑하기 급급했다. 지금 와서 되돌아보니 앙꼬 없는 찐빵, 속빈 강정 그 자체다.

220억원을 들여 체육시설 확충, 청소년 건전기반 육성을 위해 추진한 4층 규모의 통영체육청소년센터가 목적에 맞는 시설로서 시민들의 사랑을 받으려면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이 최우선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혹평이 뒤따르지 않도록 부실시공 된 수영장을 비롯 센터 전체 재점검과 안전진단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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