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9일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윤석열 거대양당 대선후보가 사활을 내걸고 있다. 중앙방송 및 언론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대선 관련 브리핑과 논평이 쏟아지고 있다. 그렇다보니 상대적으로 대선 3개월 후 열리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대한 관심도는 높지 않다. 지역에서는 지방행정 및 지방의회를 이끌어 갈 일꾼들에 대한 정보 부족에 시민들의 쓴 소리도 있다. 더욱이 대선이 끝나기까지 양당의 중앙당은 지방선거 출마예정자들의 개인 유세활동 자제라는 지침을 내리며 오로지 대선 필승만을 강조하고 있다. 결국 지역의 일꾼들에 대한 알권리 충족과 냉정한 평가는 뒷전이다. 그렇다고 중앙당의 지침을 외면할 출마예정자들도 없다. 바로 공천권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정치 열망을 앞세운 일부 인사들은 지난 18일 제8대 전국동시지방선거 시장선거·도·시의원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대다수가 국민의힘 후보들이지만 무소속 서필언 후보도 권토중래(捲土重來)의 마음으로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그는 공직 퇴임 후 지난 몇 년간 지역서 세를 늘리며 입지를 키웠다. 그렇기에 지역에서는 서 예비후보의 무소속 출마강행은 곧 보수분열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도 상당하다. 사실상 캐스팅보트 역할의 서 예비후보는 지난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입방아에 올랐던 국민의힘 복당 관련 입장을 밝히며 난항을 예고했다.

본격적인 지방선거가 시작되기도 전 네거티브전을 펼치는 양상이 이번 선거 때도 되풀이 되고 있다. 상대에 대한 비방보다 왜 자신이 적임자인지를 시민들에게 호소하고 시민의 공감과 표를 얻는 노력은 매번 뒷전이다. 시장·도의원·시의원 모두 시민들의 손에서 탄생한다. 그렇기에 정치인들은 명심해야 한다. 시민들은 더 이상 베드뉴스를 반기지 않는다. 코로나19로 이미 심적으로 지친 시민들이 정치인들의 잇속 싸움을 용납할 이유가 없다.

개인의 욕망을 앞세우기보다 경쟁력 있고 이행 가능한 공약들을 제시하고, 진심으로 시민들에게 다가가야 한다. 이것이야 말로 정치인들이 절대 명심해야 하는 선결 과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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