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우 전 국회부의장 비서실장

강석우 전 국회부의장 비서실장
강석우 전 국회부의장 비서실장

 

흔히들 통영을 ’바다의 땅’이라고 한다. 농경시대의 로망인 “문전옥답”이라는 말을 연상해 보면 눈만 뜨면 마주하는 바다가 문전옥답처럼 우리에게 풍요로움을 주는 소중한 자원이라는 뜻일 것이다. 이런 우리의 보고인 바다의 땅이 해상풍력발전을 만드는 땅으로 전락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더군다나 지구온난화로 인한 수온 상승과 각종 해양오염으로 인해 해양생태계가 급속히 파괴되고 있어, 기존 잡는 어업과 양식·양어 등 우리 수산업의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기존 어업 방식의 활성화와 더불어 지속 발전 가능한 수산업 육성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아시다시피 수산의 큰 흐름은 잡는 어업에서 기르는 어업으로의 대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유엔 세계식량농업기구의 발표에 의하면 2030년경부터는 기르는 어업의 생산량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수산업의 진흥을 위해서는 전통방식의 천수답식 양식어업보다는 첨단기술이 융합된 스마트 어업기술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정부에서도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자동화된 스마트 양식 클러스트 육성사업을 위해 부산시, 고성군, 신안군 등지에 400억 규모의 예산을 지원하며 지자체와 함께 대규모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해상가두리의 경우, 적조·냉수대 등 외부적인 환경변화에 속수무책인 재래식 어업보다는 점차적으로는 육상수조 방식의 순환 여과 시스템을 통해 업그레이드된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이는 노르웨이의 대규모 연어 양식장 등을 통해 이미 확보된 기술이며 국내에서도 대기업이 강원도에 동 사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IT산업 기술과 첨단 수산기자재 개발 및 대규모 양식 설비 개발을 기반으로, 통합 솔루션을 갖춘 수산양식 플랫폼을 만들면 우리가 양식분야에서 세계적 선진국이 될 수 있으며, 또한 이런 시스템을 세계에 수출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한 전진기지로 통영이 최고의 입지 조건과 산업기반을 갖추고 있으므로 양식업 최첨단 개발을 위한 개발센터 설립을 추진코자 한다.

첨단기술을 토대로 하는 수산업 육성은 저녁과 휴일이 있는 수산업 여건 조성으로 고급 인력의 수산업 유입을 불러오고, 수산업에 종사하는 2세들이 가업을 계승케 하는 모티브를 제공하여 통영에 젊은이들이 희망을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한편, 양어 어민들의 안정적 수익보장과 지속적인 양어 성장과 발전을 위하여 시장 출하와 더불어 건어물.수산가공물 등으로 재가공해서 판매하는 대규모 시스템을 조합 등의 형식으로 만들어 통영이 수산물 생산.유통의 명실상부한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나아가 정부의 수산. 해양발전시행계획 및 다양한 프로그램(어촌뉴딜 300, 아쿠아팜 4.0, 친환경 첨단양식, U-IT 양식 등)과도 발맞추고 그 중심에 통영이 자리 잡게 하여 다양한 산업 유발 효과를 꾀하고, 그 세부 정책 추진 과정에 맞는 사업 전략을 세워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자는 것이다.

한편 수산. 해양 R&D 사업을 산학연 협업을 통하여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통영에 위치한 경남수산자원연구소 등 기존 연구 시설과 함께 결과를 검증할 연구센터 및 실증 단지를 조성 운영하면 좋을 것이다.

그 대상 사업으로는 바리류 종묘 육성, 3배체 굴종자 개발, 새우종묘 생산 첨단 자동화 양식설비, 참치 배양 등 국내외에서 많은 수요가 있는 품목을 선정하면 어떨까 싶다.

신남방 정책과 대외원조사업(ODA, EDCF)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동남아 등지에서 우리 기술을 바탕으로 양식·양어 등 수산물을 생산하고 이를 가져와서 국내 소비하거나 해외로 수출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여기에 오랜 기간 수산양식 경험을 쌓아온 풍부한 인력자원이 있는 통영이 그 중심 역할을 하게 하자는 것이다.

이 경우 가공 및 유통시설은 통영의 연관 산업(LNG 냉열)과 협업하고, 현지 생산시설도 해양수산부, 식약처 등과 협의하여 한국형 기준(양식장 HACCP, 수산물이력추적시스템, 무항생제 인증 등)을 충족시켜, 국내에서 생산된 수산물과 마찬가지로 대접받을 수 있는 소비자 인증제도를 도입하면 효과적일 것이다.

믿고 먹는 신선한 수산물, 함께 잘사는 어촌, 수산업의 미래산업화, 빅데이터를 활용한 수산경제 활성화, 탄소 중립 시대의 수산업, 해양생태계 보호 등 수산해양업의 중요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통영이 국내 수산업 발전의 교두보가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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