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8회 통영시의회 위원회별 세부적 업무보고에서 신철기 기총위원장은 “연이은 통영시 출자·출연기관 관계자들의 사퇴·사직의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꼬집었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통영관광개발공사는 지난해 12월 김혁 사장이 자리를 떠난 후 7월 말 현재까지 본부장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통영한산대첩문화재단은 민선 8기 출범과 동시 기존 대표이사와 본부장이 사직, 최근 부랴부랴 류태수 대표이사가 이사회에서 새롭게 선임돼 제61회 통영한산대첩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한산대첩 산하 통영국제트리엔날레추진단 김지인 단장 역시 최근 사직서를 제출, 통영RCE 성병원 사무국장도 8월 31일까지 업무를 수행하고 재단을 떠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통영시 출자·출연기관의 정상적인 운영이 사실상 어려운 지경이다.

엎친데 덮친격 통영관광개발공사가 위탁 운영하는 통영VR존은 개장 3년 만에 위기를 맞았다.

2020년 개장 이후 이용객 3천575명, 2021년에는 4천630명을 기록했지만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이용객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통영개발공사 조규용 본부장은 “통영VR존은 사실상 운영하지 않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말까지 서슴없이 내뱉었다. 위탁기관인 통영관광개발공사 본부장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다.

통영VR존 조성에는 국비 25억원, 도비 7억5천만원, 시비 17억5천만원 총 50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모두 혈세다. 시민 세금으로 조성된 문화시설을 두고 이용객 감소가 길어지니 운영을 포기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언급을 이렇게 쉽게 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무능함의 극치다.

26일 열린 의회 업무보고에서 총 4개의 출자·출연기관 중 통영국제음악재단만이 유일하게 지적 없이 보고를 마쳤다. 심지어 의원들의 격려와 응원이 이어졌다. 리더의 역량과 전문성에서 비롯된 결과로도 볼 수 있다.

이처럼 현재 케이블카 감사, 욕지모노레일 안전사고, 재단 파열음까지 통영시 출자·출연기관에 산재해 있는 문제점은 첩첩산중이다. 무조건적인 정상화가 필요하다.

출자·출연기관 관계자들은 결자해지의 마음으로 얽힌 매듭을 풀어야 한다. 풀지 못한 매듭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꼬이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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