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민 통영시 교육삼락회 회장·시인·아동문학가·국제펜 한국본부이사

김철민 통영시 교육삼락회 회장·시인·아동문학가·국제펜 한국본부이사

청암문학작가협회 방효필 이사장은 한여름 밤의 찬란한 추억의 앨범을 꾸미려고 온갖 계획을 세우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는 필자와의 끈끈한 관계와 전화통화로 한 달 전부터 ‘동양의 나폴리 통영’으로 문학기행이란 꿈의 세계를 머릿속에 그리고 있었을 것이다.

지난 14~15일 시인 방효필 이사장과 청암문학작가협회 회원 등 35명은 자연과 바다가 속삭여 주는 음성과 낭만을 찾아 통영으로 1박 2일 문학기행을 왔다. 안성 죽산에서 출발한 관광버스는 한경대학교, 평택역을 경유하며 통영에 도착했다. 루지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첫날 행복한 통영탐방 준비와 일정을 시작했다. 창원지부장인 진수영 아동문학가는 통영에서 합류했다.

필자는 청암문학작가협회 회원들과 함께 통영 이순신공원, 청마문학관, 동피랑 벽화마을, 한산도 제승당, 박경리기념관, 충렬사, 서피랑 등을 다니며 처음부터 끝까지 해설을 맡았다.

진주시남강문학회장인 김기원 경상대 명예교수와 경인종합일보 국장인 배명효 시인은 “이번 통영 문학기행을 통해 시인·작가들이 교류하는 좋은 모습을 보며 많이 배워간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튿날 통영굴마당에서 아침을 먹고 여객선터미널에 도착했다. 한산도에 내려 제승당을 둘러보고 다시 배를 타고 육지로 향했다.

육지에서는 뜻밖의 일이 벌어졌다. 여객선터미널에 관광버스가 주차할 곳이 없어 운전기사가 왔다, 갔다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안내원들은 반말과 시비를 거는 듯한 발언을 거침없이 내뱉는 등 통영 관광에 먹칠을 했다. 관광버스를 주차할 수 있는 문화마당에는 이미 자가용들이 주차된 상황. 관광버스는 어디다 주차할꼬! 안내원들에 대한 교육이 철저히 진행돼야 함을 느꼈다. 막바지 한산대첩축제에 맞물려 공무원들의 주차 담당은 해도 해도 너무했다. 통영시의 행정은 바로 가고 있는지…. 멀리서 통영까지 내려온 운전기사의 얼굴 뵐 낯이 뜨거워졌다. 시정건의 하겠다는 것을 달래느라 힘이 쭉 빠졌다.

우여곡절 끝에 회원들을 이끌고 토지의 작가 박경리기념관을 관람했다. 궁항리 바다가 내려 보이는 곳에서 추억을 쌓고, 통영지부장 김다솔 시인에게서 융숭한 대접을 받기도 했다. 장소를 옮겨 우리는 충렬사와 서피랑을 걸었다. 서피랑 365계단과 서포루 우체통에서 문학기행을 기념하는 단체사진을 찍었다. 청암문학작가협회 회원들은 오후 늦게 통영 톨게이트를 벗어나 안성 평택으로 향했으며 1박 2일 여정의 통영 문학기행을 끝맺었다.

문학기행을 왔던 김창민, 명금자, 수연, 안재헌, 김희남 시인과 작가께서 필자 카톡으로 ‘갈갈갈 푸하하하 높은 운산은 노비 없이 여울’이란 글을 남겼다. 최형규 안성 해양중학교 교사 시인은 좋은 추억은 삶의 원동력이고 신선하고 멋진 추억을 만들어 출근길 새로운 에너지를 받아 하루를 시작한다고 평생 통영을 잊지 않으리라고 평했다. 방효필 이사장은 또한 그간 고생이 많았고 감사하고 고마운 우정 늘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35명의 그대들이 통영으로 와 준 짧은 여행에서 함께했던 문우님과 어울린 일정들은 아름답고 행복했던 시간으로 기억되고, 오랜 추억으로 간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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