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호 태풍 힌남노가 통영과 거제를 관통한다는 일기예보에 지역민들의 시름이 깊었던 지난 5일. 통영시 공무원들도 24시 비상근무에 돌입, 통영시의원들도 각 지역구의 상황들을 살피며 태풍 대비에 온 힘을 쏟았다.

다행히 힌남노는 지역에 큰 피해를 끼치지 않고 물러갔다. 물론 욕지도 일부 서른 가구가 새벽 2시 30분부터 정전으로 불편을 겪었고, 도로변 가로수 10주 및 당산나무 등이 전복되는 피해가 있었지만 인명피해는 일어나지 않았다. 이마저도 한전 복구반 투입으로 빠른 복구를 도왔고, 통영시 공원녹지과에서도 곧바로 도로변 가로수 및 전복된 당산나무를 정비했다. 발 빠른 행정의 대처가 빛났다.

사실 추석을 목전에 앞둔 터라 초강력의 태풍 힌남노의 등장은 달갑지 않았다. 말 그대로 명절에 찾아온 불청객이었다. 그럼에도 지역에는 따듯한 이웃사랑이 연일 이어졌다.

법무부 청소년범죄예방위원 통영지역협의회는 올 추석에도 이웃사랑을 실천, 밝고 건강한 사회조성에 앞장서는 행보를 보였다. 통영지역협의회는 지역 사회복지시설 등을 직접 찾아 300만원의 지원금을 전달했다.

끊임없는 고향사랑을 보여주는 동원개발 계열사 ㈜동원통영수산도 추석을 맞아 이웃들에게 온기를 전했다. 지난 5일 장애인보호시설 사랑이모이는샘을 방문해 수산식품선물세트 30 박스를 기탁했다. 통영시의회도 사회복지시설을 방문, 위문품을 전달하고 시설 종사자들을 격려했다.

어촌지역 소외이웃을 위한 수협은행과 통영수협의 따뜻한 발걸음도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관내 86개 어촌계 조합원 및 이웃 110가구에 쌀을 비롯 생필품을 전달했다. 통영상공회의소도 300만원 상당 위문품을 복지시설에 전했다. 통영경찰서와 안보자문협의회는 탈북민들을 위한 추석맞이 행사를 개최, 탈북민들을 위로하고 정과 사랑을 나눴다. 관내 15개 읍·면·동의 각별한 이웃 챙기기도 어느 때보다 빛났다. 이처럼 추석을 맞아 물질과 마음을 나눈 이들은 지역의 소외된 이웃들의 든든한 지원군이 돼줬다.

3년 만에 모처럼 사회적 거리두기 없는 온전한 명절을 맞이하게 된 임인년 추석, 지역에는 이웃들을 향한 온정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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