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9천115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예산이 투입되는 남부내륙철도 건설사업이 기본계획수립 단계에서부터 파열음이다.

경북 김천에서 경남 거제까지 연결되는 총연장 177.9km 남부내륙철도사업은 수도권에서 경남까지의 이동시간을 3시간미만으로 단축, 철도혁명을 꾀하는 사업이다. 현재 통영시 뿐만 아니라 사업 대상지역인 인근 진주, 거제, 고성, 합천에서도 사업 추진에 총력을 펼치고 있다.

철도사업은 당초 2028년 개통목표였다. 하지만 경남도는 조기착공을 위해 국토부와 긴밀히 협의해 공사구간을 10여 개로 분할, 전체 공구를 동시에 설계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남부내륙철도 개통 시 철도망과 연계한 개발을 체계적으로 계획하고, 도로 등을 연계한 광역교통망도 구축한다. 더불어 문화·관광 콘텐츠 확충 등 지역경제 거점으로서 역세권 활성화 방안을 제시, 시·군별 맞춤형 지역발전 전략도 함께 수립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12일 남부내륙철도 연계 지역발전전략 및 역세권 개발 기본계획수립 용역보고회에서 참석자들은 우려의 한 목소리를 냈다.

기본계획수립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통영의 명운이 걸린 남부내륙철도사업의 추진 계획을 두고 ‘모든 피해는 통영시민들이 보게 될 것’이라는 악평이 나왔다.

무엇보다 참석자들은 통영 역사(驛舍) 건설을 두고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용역사가 내놓은 안에 따르면 통영 역사가 간이역에 그친다는 일침이 더해졌다.

천영기 통영시장은 이런 수준의 역사라면 통영 역사를 건설하지 않겠다고 까지 단언했다. 이는 하나를 짓더라도 제대로 된 건축물을 지어야 한다는 의미이자 향후 역사를 통영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활용한다는 기대에 대한 방증이다.

12만 통영시민들의 숙원인 남부내륙철도사업에 통영시의 백년대계가 달렸다. 목표기간 내 개통도 중요하지만 섬세한 사업 추진과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확한 진단과 여론 수렴도 필수다.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남부내륙철도사업에 시민들의 시선과 관심이 늘 향하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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