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상공인들이 잘 살 수 있도록 해주는 게 상공회의소 아닙니까? 자기 이익과 영리를 목적으로 만나자고 하는 자리에 저는 안 갑니다"
 
지난달 6일 '민선 8기 출범 100일 기자 간담회'에서 천영기 통영시장은 지역 경제인들과의 소통을 묻는 질의에 잘라 말했다. 
 
대상을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그분'이라 지칭하며 "안 만납니다"는 말을 5번 반복했다. 그러면서 한 개인의 이익 추구가 아닌 통영 상공인들을 위한 공적인 자리라면 만남 의향이 있다고 분명히 했다. 지자체장이 지역 경제수장에게 가하는 '솔직한' 일침이었다.
 
한산신문이 지난 8월 <제1535호 1면 "허울뿐인 지역 상생…통영지역업체는 어디로"> 기사를 보도한 후, 시민과 시민단체로부터 이상석 통영상공회의소 회장에 대한 권한남용과 도의적 책임을 묻는 제보가 쏟아졌다.
 
경제수장이 통영 상공인들의 공익보다 이 회장 본인 사업체 배불리기에 급급했다는 것이다.
 
특히 통영상의 회장이라는 직분을 이용, 사업 내용을 사전 취득해 자신의 사업체를 우선 참여시켰다는 의혹이 일고있다.
 
이에 이상석 회장은 의혹을 전면 부인, 상의회장직을 악용한 사실이 전혀 없음을 밝혔다.
 
지난달 18일 대면 취재에서 이 회장은 "상공인들은 기본적으로 이윤추구의 원리를 따른다. 개인 사업체 운영과 상공회의소 회장직을 동일 선상에 놓고 도의적 책임을 묻는 것은 옳지 않다. 사실상 상의회장직을 봉사직으로 생각하며 상공회의소를 이끌어가고 있다"고 항변했다.
 
그렇다면 '남을 위해 자신을 돌보지 않고 힘 바쳐 애쓰는' 경제수장을 향한 사리사욕에 관한 잡음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지역 경제수장에게 개인사업 운영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묻지 말라는 것 역시 어불성설이다.
 
통영시장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일침을 가했다. 시민과 시민단체도 지속적으로 질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욕심이 과하면 결국 화를 불러온다. 봉사자인지 탐욕가인지 스스로가 가장 잘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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