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수 경제학박사, (사)한국농식품6차산업협회 회장, (재)통영한산대첩문화재단 이사

2023년 희망찬 새해가 밝았지만, 경제 환경은 3高현상으로 우리 경제는 여전히 불확실하고 전망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렇지만 우리는 3여 년 동안 코로나 악재에도 불구하고 이제껏 잘 버텨왔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전화위복의 반전이 요구되는 한 해가 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

통영은 약속의 땅, 미래 100년의 도시로 새롭게 도약하기 위한 의욕적인 비전이 이미 제시되었다. 관광산업은 지난해 12월22일 ‘통영야간관광특화도시선포식’을 가졌다. 통영의 관광과 여행은 이제 낮과 밤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문화관광여행도시로 새롭게 변모, 재도약을 앞두고 있다.

통영의 문화관광정책을 이제는 관광지에서 여행지로의 대전환을 서둘러야 할 때이다. 관광과 여행 트렌드가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 우리는 유명관광지를 찾아 목적지에 도착해 구경하던 단체관광시대에서 자신만의 가치 있는 무언가를 찾아 떠나는 자유 여행 시대로 바뀌고 있다. 특히 코로나 이후 관광보다는 여행을 하고 싶어 하는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는 관광과 여행의 개념이 다르다는 점에 있다. 관광은 명소나 자연경관을 찾아 구경하는 것이고, 여행은 가치와 의미를 찾아 자유로운 시간을 가지는 것이다.

여행지 선호 비율을 살펴보면 아직도 볼거리가 27%로 단연 1위다. 여행기간과 일정이 적당해서 18%, 이동거리가 적당 14%, 먹을거리가 10%로 나타났다. 통영의 경우 이동거리만 빼면 통영은 이미 매력적인 여행지인 셈이다. “KTX 통영역 역세권 개발사업선정”으로 향후 이동거리에 대한 부담도 해소될 전망이다.

지난해 한국관광공사의 여행 트렌드는 개별적이고 다양한 여행, 위로와 치유를 위해, 특별한 순간을 위하여, 무작정 떠난다. 일상이 된 비일상으로 나타났다. 또한 중앙일보 여행레저 7대 뉴스 중에는 냉탕 온탕 오간 지역 축제에도 제61회 통영한산대첩축제는 비교적 성황을 이룬 셈이다. 애버랜드 알바 유튜브가 동영상 1위에 올라 ‘소올리스(Soulless) 좌 김한나’ 신드롬을 낳았다. 통영의 경우 문화관광 활성화를 위한 시민 화상큐레이트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생태관광 전성시대로 지난해 제주올레길 완주자가 5천여 명에 달했다. 특히 일상생활이 된 여행은 장기체류와 한 달 살아보기 등의 여행이 붐을 이루고 있다. 강원도관광재단이 기획한 워케이션(Wark+Vacation) 특화상품은 2만2801박 판매를 기록 했다. 놀면서 일하는 워케이션은 대기업에 이어 중소기업에도 지원을 확대할 계획으로 새로운 여행 트렌드가 되고 있다. 필자의 경우 통영으로 귀향한 워케이션 일상을 한국교육강사연합회 초청으로 특강까지 한 바 있다. 워케이션은 나이에 불문하고 새로운 삶의 로망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앞으로의 워케이션 여행은 직원을 대상으로 기업에서 복리후생 차원이 아닌 필자처럼 개인 스스로 워케이션 삶이 점차 늘어 날 전망이다. 이처럼 과거 관광을 즐기던 시대와는 확연히 다른 여행 취향들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통영시도 관광지에서 여행지로 발 빠르게 재편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변화와 혁신을 늦추거나 소홀히 하다 보면 통영만의 매력조차 경쟁력을 상실, 앞서가는 지자체에 관광여행 1번지의 지위마저 잃게 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여행지에서의 활동을 살펴보면 자연을 감상하며 즐기는 편이 28%, 휴식이 24%, 만남이 14%, 식도락이 13%로 나타났다. 보고 쉬는 비중이 절반이 넘는 52%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좋은 여행지는 친환경적인 자연조건 속에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면 최적의 여행지로 각광 받게 될 것이다. 도시 탈출을 꿈꾸는 ‘서울을 떠나는 사람들’ 책에서 번아웃(Burnout)이 심각하며, 도시 지식노동자 95%가 만성피로와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통영의 경우 여행지로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먹고 즐기며 스쳐 가는 경유형 관광지가 아닌 체류형 여행지로 바뀌어야 한다. 관광객의 지출 비중에서 숙박은 9.9%에 지나지 않고 무려 무박은 75.5%에 이른다.

이번 정부에서도 관광산업을 5대 산업으로 육성할 것을 분명히 하고 있다. 통영의 경우 산업화를 통한 경제 발전은 지형적 제약 등으로 한계가 있다. 서비스산업인 관광여행산업은 지속가능한 미래 산업임에 틀림없다.

이는 통영의 산업구조 지표만 봐도 관광 관련 사업체 수가 40.3%를 자치하고 있을 정도다.

통영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과 전략은 통영을 유명 관광지에서 이제부터는 ‘누구나 가고 싶은 여행지’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발상의 대전환을 통한 환골탈태의 마음가짐과 각오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제껏 누렸던 관광도시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새로운 여행지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한 콘텐츠 발굴과 개발이 시급하다. 물론 관광지에서 여행지로 바뀐다 하여 전부를 바꿀 수는 없다. 관광과 여행이 상호 공존하고, 그 벽이 애매모호한 점이 많기 때문이다. 유지와 개선, 버릴 것, 새로 도입해야 할 것으로 재구성해야 한다. 기존의 우수한 관광인프라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여행지로서의 환경과 기능을 조화롭게 강화해 가야 할 것이다.

통영다운 색다른 ‘누구나 가고 싶은 여행지’로 새롭게 자리 잡기 위한 필자의 의견을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통영을 찾는 관광객과 여행객에 대한 자체 조사를 통한 정확하고 구체적인 현장 정보가 필요하다. 관광공사 학회 전문기관 등에서 실시한 조사 통계만으로는 통영만의 세분화된 관광여행정보를 얻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기 때문이다. 빅데이터 시대에서 개개인의 취향과 선호도를 알 수 있는 개별 정보인 디테일한 스몰데이터가 대세다.

둘째, 통영의 관광지와 여행지를 구분하여 각각의 매력도를 파악하여 관광여행정책과 추진전략에 반영해야 할 것이다. 관광과 여행이 다양화 전문화 세분화되고 있다. 또한 찾는 이유와 목적이 제각기 다른 취향을 보이고 있는 점이다.

셋째, 통영문화관광에 대한 냉정한 반성과 비판의 소리를 수용하고 포용하는 열린 정책이 요구된다. 다른 지자체에 비해 통영이 가진 강점과 약점을 내. 외부 의견을 종합해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 이를 위해 관광여행 전문집단의 워크샵 자리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넷째, 숨겨진 유토피아 같은 여행지를 새롭게 발굴하고 개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통영은 역사 전통문화 예술 축제를 비롯하여 한려수도의 빼어난 자연환경을 보유한 축복 받은 도시다. 유토피아가 섬에서 출발한 것처럼 통영은 신안군 다음으로 570여 개의 보석 같은 섬을 가지고 있다. 여행지로의 전환은 통영의 섬에서 출발해야 할 것이다. 통영 여행의 백미는 섬이며, 섬 여행지는 체류형 여행으로 경제성을 높일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기 때문이다.

다섯째, 한산대첩축제를 통영을 찾는 여행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 프로그램의 개선과 운영이 요구된다. 축제는 지역 시민과 여행객이 하나로 즐길 수 있을 때 지역 축제의 역할을 다하는 것이다.

끝으로, 올해도 우리 경제는 어렵다. 지금보다 더 어려워 질 수 있는 것이 경제다. 경제는 살아 있는 생명체며, 심리에 의해 좌우된다. 때문에 생각하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도 경제다. 우리 모두는 우리가 해야 할 일,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 우리에게 부족한 일을 누구보다 우리가 가장 잘 알고 있다.

2023년 새해는 영리하고 총명한 토끼처럼 아끼고 사랑하는 고향을 위해 지혜를 모아 통영의 관광과 여행에 집중하는 모든 시민이 되기를 바란다.

특히, 양적 성장도 좋지만 질적 성장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되는 성과 중심의 내실을 다지는 관광여행 정책이 펼쳐지기를 기대한다.

갯벌 속에 발이 묶긴 배가 밀물 때를 기다려 출어를 준비하는 설레임으로 만선의 기쁨을 모두가 누리는 새해가 되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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