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씨씨 주식회사 대표이사 탁길용

통영은 수도권에 계신 분들이 환상에 젖어 있는 도시다. 박경리 선생의 고향이라 예향의 도시라고 하기도 하고 480년 전 이순신 장군의 학익진으로 유명한 한산도가 있고 여기에 제승당이라는 이순신 장군님을 모신 사당도 있다.

이순신 장군이 일본 침략을 막아내기 며칠 전에 정자에 앉아 지은 시가 한산섬 달 밝은 밤에 수루에 홀로 앉아 로 시작하는 우리 가슴을 울려주는 시가 넘치는 도시이기도 하다.

예향에 도시답게 윤이상 세계적인 음악가가 배출되었고 국제적 규모를 갖춘 국제 음악당이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또 화가나 문학가가 많이 나오는 도시 이기도 하고 동피랑 서피랑 하면서 볼거리도 제공하는 도시이고 저녁에 다찌집(선술집으로 해석되고, 현재는 모든 해산물 다 있다라는 뜻)이라고 하여 소주 한잔 마시면 온갖 해산물이 많이 나오는 마음이 푸근한 도시 이기도 하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15년 전에 콘도라 타입 케이블카를 설치하여 연간 이용객이 130만명을 넘어섰고 케이블카 한번 타려면 최소 3시간은 기다려야 하는 진풍경도 연출된 도시 이기도 했는데 이제는 각 지자체에서 돈이 된다고 하니 관광객 유치를 위하여 너도나도 케이블카를 설치하여 지역 랜드마크 비슷한 수준으로 만들어 놓고 관광객을 유혹하고 있다.

일부 사람들은 무엇 때문인지 모르지만, 통영을 동양의 나폴리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유럽에 가보면 이탈리아 나폴리라고 하는 항구 도시가 있는데 그곳과 비슷하다 하여 아마 이름이 지어졌다고 보아야 할 것 같다.

이탈리아 나폴리 항구보다 더 아늑하고 아름다운 도시인 것 같은데 지금의 통영은 주 산업인 수산업이 침체하고 미국 FDA가 인정하는 청정 바다였는데 조금씩 사람들의 무감각으로 인하여 바다 오염이 악화하면서 청정 바다에서 생산되는 굴, 홍합, 멍게, 축양장 생선 등 양식업에 종사하는 분들이 적조 현상이나 용존산소 부족과 바다 수온 상승으로 매년 수천 마리의 고기와 양식장 수산물이 피해를 보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통영시가 옛날 충무시와 통영군이 통합되면서 지금의 인구 약 13만명을 유지하고 있는데 매년 인구 감소 현상이 발생하여 인구수가 계속 줄어들고 있는 현실이고 이를 계속 방치하면 소멸하는 도시가 안 될까 걱정도 많은 도시 이기도 하다.

이제 통영의 옛 명성을 찾아오기 위하여 수산업이나 다른 사업이 계속 부진해지고 있으니 그 대안으로 통영시는 관광산업에 눈을 돌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통영에 오는 관광객은 대부분 당일치기로 오전에 왔다가 오후에 떠나는 관광이라 통영시민에게 큰 도움을 못 주고 있는 것도 부정할 수 없다.

지금 시점에 이탈리아 나폴리 앞 작은 섬 카프리라는 곳이 있는데 그곳에 관련자들이 한번 가서 어떻게 하고 있는지 벤치마킹하여 한산도 섬이나 욕지도 섬에 관광 섬을 만들면 좋은 관광 상품이 될 것 같기도 하다.

내가 듣기로는 지금 통영 이순신 공원에 나무로 만든 관광 타워 건설을 개인기업이 통영시에 허가를 받아 추진하려고 하는데 아주 기가 막힌 아이디어라고 생각된다. 높이를 약 200m에서 300m 정도 만들면 전망 타워에 올라가면 한산도를 비롯하여 남해가 속 시원하게 한눈에 보일 것이고 거기에다 이순신 장군 학익진 공연을 야간에 추가하면 당일치기 관광에서 2박 3일 관광 사업이 딱 들어맞을 수도 있다고 본다.

이순신 공원 앞바다는 깨끗하고 청정구역이라 수도권 사람들한테는 환상의 대상이 될 수 있고 야간 공연까지 멋지게 연출해내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이런 문제는 너무 작은 것에 연연하여 미적거리면 사업이 성공하기 어렵다. 민간기업이 하겠다고 나오면 통영시에서는 주민 반대가 약간 있더라도 설득하여 밀어붙여야 한다. 통영 케이블카 건설할 때도 환경단체나 시민단체, 종교단체 등 반대가 얼마나 심했는지 모른다.

그래도 반대를 무릅쓰고 건설해 놓으니 명품이 되었고 거기에다 루지까지 설치해 놓으니 관광객들이 찾아와서 즐기고 있으며 가지고 온 돈을 통영시에 뿌리고 가지 않는가, 더 많은 돈을 통영 땅에 뿌리고 가도록 해야 한다.

관광 타워를 세우고자 하는 이순신 공원 입구 도로가 비좁고 열악하여 차량 진입이 쉽지 않으니 거제 쪽으로 가는 도로에서 이순신 공원 쪽으로 해안도로를 4차선 새로 만들고 공원주위에 차량 1천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주차빌딩도 하나 만들어 외국인뿐만 아니라 수도권 관광객을 유치하여 고요한 통영 바다와 신선한 먹거리와 문화관광, 즐기는 관광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만 놓으면 관광객은 찾아오게 되어있다.

이번에 한국관광공사에서 추진하는 야간 경광등 사업에 통영시가 전국에서 선정되었다고 하니 이것도 야간 조명 등을 잘 설치하면 볼거리가 될 것이고 이것과 병행하여 야시장도 하나 만들어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신선한 해산물을 안주로 하여 소주 한잔 마실 수 있도록 해주면 통영시는 관광 사업이 활력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통영시는 이런 것을 민간전문가들한테 자문을 받아 시정에 반영하고 어느 정도 되겠다 싶으면 가감하게 추진하는 추진력을 보여 주어야 시민들도 동참할 수 있을 것이고 일부 반대 시민이 있겠지만 잘 설득하면 단결된 통영시가 될 것으로 믿는다.

투자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돈이 되겠다 싶으면 몰려오게 되어있다.

돈 가지고 기업 하시는 사람들은 돈 냄새를 잘 맡고 다니기 때문에 시작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내 고향 통영이 많이 발전하여 후세에 기름진 땅, 살기 좋고 아름다운 통영시가 가꾸어졌으면 하는 바람에서 아침에 몇 자 적어 본다.

저작권자 © 한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