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항 강구안이 지난 2015년 친수시설사업 실시설계이후 8년 만에 새 모습을 드러냈다. 강구안 바다 위 교량에서 통영 시내 조망이 가능하고, 야간에는 화려한 빛을 입은 통영을 만끽할 수 있다.

친수시설사업은 2017년 7월 공사착공에 들어갔지만 설계에 대한 지역 내 반발이 거세 공사가 중단됐다. 같은 해 11월부터 이듬해 9월까지 친수시설추진실무협의회는 9차례에 걸친 회의를 진행, 갈등을 봉합하고 2018년 10월 공사를 재개했다. 지난해 6월 전기공사 착수 및 12월 교량공사를 완료했다.

2023년의 강구안은 야간경관조명을 비롯 조경시설, 연결교량, 누각, 조형물 등이 조성, 정취를 더하고 있다. 이 사업에는 총 366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전액 국비로 진행된 대규모 국책사업으로 경남도와 통영시 해양개발과에서 파트너십을 발휘했다.

이처럼 통영항 강구안이 탈바꿈하기까지 8년이라는 오랜 시간이 소요됐지만 마침표를 찍은 것은 결코 아니다. 보도교 연장사업과 야간관광도시 도약이라는 과제가 남았기 때문이다.

실시설계 단계에서부터 포함돼 있던 보도교 연장사업은 남망산까지 추가로 교량을 연장하는 것으로 길이는 78m에 달한다. 기존 교량길이는 92.5m다.

이에 통영시는 재정분권에 따른 지방전환사업으로 디피랑 연결보도교 설치사업을 2024년 12월까지 추진한다. 이 사업은 도비 20억8천만원, 특별조정교부금 15억원, 시비 1억2천만원 총 37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다만 현재 통영시가 확보한 예산은 27억8천만원, 추가 예산을 확보해야한다. 현재 추진 중인 강구안 야간경관 개선사업 용역 역시 통영과 강구안의 공간적 특성을 고려한 내실 있는 용역으로 추진돼야 한다.

강구안 관리 소홀도 있어선 안 된다. 그 첫 번째로 친수공간에 불법으로 접안돼 있는 선박들의 정비다. 관리주체가 아니라고 책임을 전가해선 안 된다. 매번 골칫거리인 불법노점상에 대한 단속도 더욱 엄격해져야 한다.

강구안이 오랜 공사기간을 거쳐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통영의 미래 먹거리 관광산업 마중물이 될 강구안 친수시설사업은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이다.

저작권자 © 한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