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수 경제학박사
(사)한국농식품6차산업협회 회장
(재)통영한산대첩문화재단 이사

김성수 경제학박사
김성수 경제학박사

통영하면 가장 먼저 뭘 떠올리게 될까?

통영의 어떤 매력에 이끌려 관광·여행자들이 통영을 찾아오는 것일까?

통영이란 곳은 명소, 유적지, 섬, 공예, 예술가, 음식 및 수산물이 넘쳐 나도록 풍부한 도시다.

동·서피랑, 미륵산 케이블카, 한산도 제승당, 세병관, 충렬사, 욕지도, 매물도 사량도 비진도, 박경리, 윤이상, 유치환, 김춘수, 전혁림, 나전칠기, 누비, 소반, 충무김밥, 꿀빵, 다찌, 굴, 멍게, 멸치 등이다. 이렇게 다양하고 많다 보니 선 듯 통영을 대표하는 특화상품을 뭐라 콕 집어 말하기 어렵다. 특히 다른 지자체에서는 통영 정도면 관광이며, 지역경제를 걱정할 필요가 없는 축복 받은 도시로 다들 부러워한다.

통영의 고민은 다다익선(多多益善)이 오히려 문제인 셈이며, 특화상품 선정과 집중화의 과제이기도 하다.

지역 특화상품이 되기 위한 전제조건은 상품과 서비스의 선택 기준은 먹고 사용하기 전에 상품을 눈으로 보고 선택할 수밖에 없다. 소비자의 욕구는 인식된 브랜드를 선호하기 마련이다. 특화 상품은 브랜드 파워가 강해야 한다. 히트한 상품, 시장 점유율이 높고, 지속적인 장수 상품으로 대중적 고객만족도가 높아야 한다. 따라서 지역을 대표하는 특화 상품은 아무도 흉내 내지 못하고 따라 올 수 없는 절대 지존(至尊)의 자리에 있어야 한다. 품질, 안심, 가치와 개성, 정성이 들어간 상품이면 분명이 언젠가는 스타상품의 명성을 얻게 된다.

다음은 지역 대표 특화 상품의 사례를 살펴보자.

농축수산물은 횡성한우, 성주참외, 논산딸기, 하동야생차, 영덕대게 등이다. 명소와 대표 산업은 부산 해운대, 남원 광한루, 전주 한옥마을, 거제 조선, 포항 제철 등이 떠오르게 마련이다.

지역을 대표하는 특화상품은 지역경제와 관광산업의 버팀목이 되어야 한다.

횡성한우는 민선 시대가 시작되면서 더덕과 안흥찐빵이 당시 횡성의 대표 상품이었다. 경제성이 떨어짐을 직관한 지자체에서 청정 한우를 내세워 군청, 축협, 축산농가가 삼위일체가 되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명품 한우 브랜드를 탄생시켰다. 초창기 축산과장은 군수가 되었으며, 횡성군 내의 조각, 다리 교각, 가로등이 온통 한우로 장식 되었다. 집중화 전문화 고도화를 위해 상징성을 부각시켰다. 성주 참외는 단일 농산물로 우리나라 최고 매출을 올리는 특화 농산물이다. 참외 농지가 부족해 산으로까지 참외 밭이 확장되고 있다.

논산딸기 또한 이름도 없었던 딸기다 논산하면 신병 훈련소로 기억했을 뿐이다. 올 논산딸기 축제 때는 논산시 주변 일대가 축제를 찾은 관광객으로 교통체증은 물론 인산인해를 이룰 정도였다. 필자가 논산에 강의를 갔을 때 농민은 낮에는 농사를 짓고 주경야독으로 밤에만 교육을 받고 있었다. 문경의 오미자는 경북을 대표하는 효자상품이 되었고, 장흥 삼합은 장흥 특산물인 한우, 키조개, 표고버섯을 복합화해 성공한 상품이다.

연세대 송자 총장은 학생들에게 자격증을 따기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지 말고 딱 부러지는 것 하나만 선택하라고 당부까지 했다.

과연 통영은 딱 부러지게 어떤 상품을 특화해야 할 것인가?

통영의 경쟁력과 자원은 크게 문화와 예술, 삼도수군통제영과 이순신, 한려수도의 아름다운 섬과 풍광, 제철 먹을거리를 꼽을 수 있다.

통영을 찾는 관광 여행객은 숙박이 10%에 지나지 않고, 먹을거리에 54%를 지출한다. 먹고, 보고 느끼고 즐기면서도 하룻밤을 통영에서 머물 매력이 없다는 의미다.

이처럼 통영을 대표하는 특화 상품은 스쳐 가는 곳이 아닌 체류하는 곳으로 만들기 위한 관광에서 여행 시대 트렌드에 맞게 전환할 필요가 있다. 고객은 들은 것은 쉽게 잊어버리고 본 것은 기억하게 되고 손수 체험해본 것은 이해하고 오랫동안 기억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야간 관광특화도시 선정 계기로 아름다운 통영의 밤을 체험 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하다.

널리 알려진 충무김밥, 꿀빵, 다찌를 뛰어넘기 위한 이순신밥상 개발에 실패한 선례를 보면 상품은 스토리텔링과 역사적 고증만으로 특화 상품 개발에 성공할 수 없다. 충무김밥의 신화는 여의도에서 열린 국풍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통영다운 뱃머리 테이크아웃 대중음식이다. 특히 다른 김밥과의 독특한 차별화가 매력이기 때문이다.

통영을 대표하는 특화상품은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여 대의를 위한 이해와 양보를 통한 잠재력과 경쟁력을 새롭게 부각, 미래 지역경제를 책임지는 대표 특화 상품을 선정해 집중화해야 할 것이다. 태양열이 한곳으로 집중해야 불씨를 얻을 수 있으며, 과녁은 하나라야만 화살을 명중시킬 수 있다.

통영은 아직 숨겨진 잠재력이 많다. 경남에서는 유일하게 부곡온천과 미륵산 관광특구가 지정되었지만 통영다운 이름값을 아직 하지 못하고 있다.

통영의 본질은 바꿀 수는 없겠지만, 그러나 시류를 거슬려서는 통영의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 위기의식으로 지역경제는 물론 관광에 대한 시민의 의식이 변화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

통영을 찾는 관광. 여행자는 먼 곳까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 통영을 찾는다. 이들은 통영다운 통영에 가야만 볼 수 있고 먹고 즐기고 체험 할 수 있는 차별화된 매력에 감동되는 것을 찾아오게 마련이다.

통영을 대표하는 특화상품에 대한 논의와 이를 위한 정책의 대전환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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