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관광개발공사가 본연의 기능을 상실한 듯 공사 수장 김용우 사장은 “머지않아 공사가 자본잠식 될 것”이라고 했다. 특히 통영관광개발공사가 통영시위수탁사업관리소로 전락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열악한 공사 재정을 탓하며 통영의 새로운 관광 랜드마크를 만들어 내고 싶어도 재원이 없어 못한다는 무책임한 답변을 쏟아냈다.

통영 관광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내야 할 기관 수장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암흑만 가득한 통영 관광의 현 주소다.

비단 공사의 재정이 어려워진 것은 당장의 일이 아니다. 그 동안 공사는 “통영시 위수탁사업들로 인해 적자를 면치 못한다”는 말만 되풀이 해왔다. 그 어디에도 공사 자체 자구적인 노력과 혁신을 위한 비전은 없었다.

이러한 볼멘소리가 계속되자 공사를 공감하기보다 오히려 경영진의 전문성 결여에 따른 현실적인 문제점들이 더 드러났다. 그간 통영관광개발공사 임원 자리는 통영시 퇴직공무원들의 재취업의 장이었다. 그 결과는 불 보듯 뻔했다. 전혀 전문성 없는 이들이 결정권을 쥐고 있으니 공사는 발전보다 퇴보했다.

지난 19일 2023 행정사무감사에서 통영관광개발공사 김정효 본부장의 답변 태도에서 통영시 관광의 더욱 깜깜한 미래를 확인했다. 김 본부장은 시의원들의 질의에 제대로 된 답변조차 하지 못했다. 의원들이 재차 질의해도 수감 자료만 뒤적이며 무능한 모습을 보였다.

이를 두고 배윤주 의원은 “행정사무감사 자리라면 질문에 즉답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답변석에서 말씀하실 때 사장과 본부장의 역할이 선명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해당분야 전문성이나 경험을 전혀 갖추지 않은 공사 사장과 본부장은 1억원을 상회하는 보수를 받는다. 혈세낭비도 이런 낭비가 없다.

공사는 반복적인 전문경영인 부재로 통영관광과 통영 전체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문제점이 반복 돼도 개선 의지가 없으니 제자리걸음이다. 모든 피해는 또 시민 몫이다.

계속되는 적자에도 공사는 자구책과 혁신 없이 볼멘소리만 늘어놓고 있다. 이제는 결자해지(結者解之)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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