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수 경제학 박사, (사)한국농식품6차산업협회 회장, (재)통영한산대첩문화재단 이사

김성수 경제학 박사
김성수 경제학 박사

통영 관광. 여행의 최대 성수기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었다. 제62회 한산대첩축제도 8월 4일(금)~12일(토) 개최된다.

우리 경제와 사회 전반에 어려운 고물가시대에 직면해 있다. 통영은 물론 관광지에서는 여행객 만족을 위한 高 물가 잡기와 함께 물가 안정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무리 볼거리 즐길 거리가 많은 유명 관광지라도 高 물가에 따른 불만으로 변심한 관광객을 되돌리기란 사실상 쉽지 않다. 변심한 연인의 마음을 돌리기보다 더 힘들다. 그래서 찾아 왔을 때 잘하고 있을 때 잘하라는 이유다.

최근에 언론에 보도된 인천 소래포구 어시장 상인의 꽃게 바꿔치기, 남원춘향제 광한루 야시장의 바가지 논란 등 관광지의 한 철 장사와 밑천을 뽑자는 상인들의 바가지요금으로 지자체는 물론 관광객 상인 시민 모두가 피해자가 되고 있다. 뒤늦게 반성의 자성 캠페인을 한들 아무 소용이 없다. 변심한 고객을 되돌리기 위해서는 평소의 3배 이상 마케팅비용을 투자해도 회복하기 힘들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물론 코로나 이유에도 원재료 값과 인건비 상승 등 고물가에 사업자, 소비자도 모두 힘든 세상이다. 어려울 때일수록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 상인은 이윤을, 고객은 가격 지불에 대한 가치적 대가를 바라는 것은 당연하다. 가격인하를 상인에게만 강요할 수 없다. 고통분담을 나눠 가지는 공생의 지혜가 필요하다.

상인은 원재료 값 상승비용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고 있지만, 가격은 쉽게 올리지 못한 채 경영악화가 지속되다 보면 운영난에 봉착될 수밖에 없다.

통영은 수산업 기반 도시지만, 어획량 부족과 함께 점차 기르는 어업으로 전환되면서 예전만 못하다. 반면 통영의 관광업계 산업체 수가 40,3%에 달하며, 관광객이 통영 먹거리에 53,8%를 지출한다. 주로 여름철에는 생선회를 비롯한 물회 매운탕과 다찌 등 통영이 자랑하는 청정해역의 연근해에서 잡히는 해산물을 관광객이 선호하며 많이 찾고 있다. 문제는 비싼 가격이다. 예전보다 어획량이 줄어들고 덩달아 식재료 값도 많이 인상되어 사업자는 가격을 현실화할 수밖에 없으니 가격이 비싸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이번 개최된 경남체전에서 통영의 高 물가에 대한 불만이 분출되었다. 볼락 매운탕이 1만8천원, 충무김밥이 7천500원 다찌는 5만원 이상을 한 지가 오래다. 심지어 관광객뿐만 아니라 시민도 이제는 비싸서 못 사 먹겠다는 불만을 토로할 정도다.

물론 서울의 유명 호텔은 빙수 한 그릇에 20만원이 넘고, 호텔식당은 인당 20~40만원을 넘는 최고급 식당이 있고, 통영에도 예약제 식당이 인당 12만원 하는 식당도 있다.

이러한 차별화된 고급 외식업체는 제외하더라도 대중적인 먹거리에 대한 가격은 관광객과 소비자도 가격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그러면 과연 통영 관광을 위협하는 高 물가에 대한 해결 대책은 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인가? 솔로몬의 지혜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상인과 관광객이 서로 양보해 납득이 갈 수 있는 적정가격이 제시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시중 가격조사를 바탕으로 원가 분석을 통해 적정가격을 객관적으로 정해야 할 것이다.

일방적인 가격선을 제시해 가격 인하를 강요하기 위해 위생, 단속, 세무 등의 행정력을 동원해서도 곤란하다. 여름 관광 성수기 손님맞이 ‘통영 5대 먹거리 착한가격 범시민 캠페인’ 전개와 병행해 관광업 관련 종사자에 대한 마인드 변화와 생존을 위한 의식개혁, 상인 정신과 고객만족 서비스 필요성에 대한 교육도 함께 실시해야 한다. ‘통영 관광서비스의 별’을 제정해 착한 가격과 서비스 질이 우수한 점포는 인증 마크나 지정 표시판 부착을 통해 관광객이나 시민이 쉽게 구분 할 수 있게 하여 참여한 사업자에 대해서는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 인증 표시가 없는 점포는 가격과 서비스가 좋지 않은 점포로 식별되어 고객이 찾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실천은 속초관광수산시장에서 시행해 성공한 사례다. 필자가 우선 생각하는 통영의 5대 먹거리는 해물류와 통영의 특산물로 생선회(다찌), 매운탕, 물회, 충무김밥, 꿀빵을 정해 보았다. 숙박업을 비롯한 다른 업종도 향후 자정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

통영은 야간관광특화도시, 아시아. 태평양 3대 축제 도시 선정 등 새로운 관광 시대를 열어갈 호재를 맞고 있다. KTX시대가 곧 열리면 우리는 더이상 여수를 부러워할 필요가 없다. 이를 대비해 이번 기회에 통영 관광 르네상스 시대를 위한 ‘통영문화관광부흥대책위원회’ 기구 발족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여긴다. 특히 미륵도관광특구는 물론 강구안문화마당과 인접한 항남동 일번가의 활성화도 시급하다. 원도심이 살아 있어야 외곽 지역도 함께 발전 할 수 있다.

외식업계의 미다스의 손 백종원씨도 외식 타운 개발 전제조건의 1순위를 저렴한 가격으로 꼽고 있다. 요즘 핫한 예산시장의 장터 먹거리 광장이 좋은 사례다. 필자는 예산시장을 두 번이나 다녀왔으며,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자문위원을 하면서 백종원씨와 외식업계 속성을 잘 알고 있다. 세계 어느 유명 관광지나 국내 인기축제에 야시장이나 먹거리 축제가 빠진 곳은 없다. 삼시세끼가 중요하듯 먹방 방송은 실패 확률이 낮다는 정평이 나 있을 정도다. 금강산도 식후경인 말은 관광이 식후경이란 이야기다.

예산시장
예산시장

올 여름 한철 통영의 高 물가를 바로 잡지 못하면 통영을 찾은 관광객은 해마다 회귀하던 철새가 다시 찾아오지 않는 것처럼 통영을 재방문하지 않을 것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관광객을 잃은 후 자성 노력을 해 본들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다. 떠난 버스는 손을 흔들어도 되돌아오지 않는 것처럼...高 물가로 인해 통영의 관광을 망친다는 것은 통영의 역사성과 전통, 아름다운 천혜의 자연경관, 문화예술의 특화도시 정체성 전부를 잃어버리는 것이다.

또한, 통영만이 지닌 고유한 가치와 자존심을 송두리째 상실하는 셈이 될 것이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그나마 가장 빠른 때이다. 행정기관, 관광업 관련 상인과 종사자, 시민이 다 함께 통영 관광을 부흥시키고자 하는 일념으로 高 물가 근절 캠페인에 동참하기를 호소합니다.

끝으로 상도 임상옥의 '재상평여수 인중직사형(財上平如水 人中直似衡) 재물은 물과 같고, 사람의 바르기는 저울과 같다. 돈을 좇아가면 멀리 도망가고, 사람을 벌어야 한다'는 거상 임상옥의 상도의(商道義) 철학을 되새겨 볼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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