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근식 전 경상남도의원

조화(調和)의 사전적 의미는 “서로 잘 어울림이다.”

요즘 사람들이 모이면 “왜 동백나무를 뽑고 미국 단풍나무를 심었냐고 반문한다.

그것도 우리 시의 시목(市木)이자 시화를 “왜 뽑아서 어디로 옮겼는지?” 사람들의 가십거리가 되고 있다. 20여 년 전 충무시와 통영군 통합을 기념해 시목과 시화로 지정해 동백나무를 시가지 관문에 식재 관광객들과 시민들에게 통영 동백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기 위해 중앙분리대 화단에 식재했다.

‘특색있는 명품가로수 길 조성’ 사업으로 최근 우리 시는 삼성생명에서 롯데마트 구간 중앙분리대 화단에 30년 넘게 자란 동백나무의 생육 상태가 불량하고 하부에 식재된 관목은 시야 방해로 교통사고 방해 우려가 있어 옮겼다고 한다.

많은 예산을 들어 이왕 하는 사업이면 기존 동백나무를 심든지 재정비를 하면 되는 것을 굳이 미국 단풍나무를 우리 시의 관문 거리 초입에 식재하는 참 우스꽝스러운 벌어지고 말았다. 왜 미국 단풍인가? 사람들은 오히려 미국 단풍이 키가 크게 성장하고 시야를 가릴 수 있고 오히려 반대쪽 시야가 보이면 운전자들이 쳐다보다 교통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도천동 두룡초등학교 주변에 보행자의 위험을 해소하기 위한 도시재생 사업 역시 도심 속의 삭막한 철 구조물보다는 가로수 조성 사업을 통해 도심 속의 도로변 주변을 쾌적한 공간 조성을 했으면 아쉬움이 남는다.

도로 개설과 정비로 인한 가로수 관리는 사람 중심의 가로수 환경을 고려하고 협업 행정 가이드 라인을 마련하여야 하며, 우리 시 특성에 맞는 가로수 조성을 위해 ‘도시 숲 등 조성 관리에 관한 조례 개정’과 ‘가로수 관리 기본 계획’도 수립하여 주민들의 참여율을 확대하여야 한다.

가로수는 우리들의 일상생활 중 가장 쉽게 또 가까이에서 만나 볼 수 있는 그린 인프라이다. 도로에 심어진 가로수는 자동차로부터 나오는 대기오염 물질 저감은 물론 열섬 현상 등 가로수의 효용성과 가치는 무엇보다 도시를 시원하게 해준다. 또한, 도시의 미관과 품격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부각 되고 있다. 최근에는 테마가 있는 가로수 거리 즉, 특정 수종을 가로수로 조성해 그 거리를 특화 하는 등 도시의 품격을 높이고 쾌적한 거리를 위한 지자체의 노력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시골 마을 어귀에 서 있는 우람하고 오래된 나무 한 그루가 그 마을의 역사를 웅변한다. 나무가 살아온 세월이 나무가 서 있는 곳곳의 가치를 반영하는 것이다. 오랜 세월 동안 인간의 손길과 시간 다듬어진 가로수의 풍경이 그 거리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나무가 주는 가치가 대부분 무형의 가치이기 때문에 그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가로수는 우리의 삶 속에 아름다움 경관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미세 먼지 저감, 기온 저감, 소음 감소, 대기 정화 등 자연과 조화를 맞추어 가는 것 또한 기후 온난화에 대비하는 우리들의 책임이고 소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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