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준석 법무법인PK 대표변호사

변준석 법무법인PK 대표변호사
변준석 법무법인PK 대표변호사

필자는 아직까진 상대적으로 짧은 인생을 살아왔지만,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성공’, ‘행복’이라는 단어의 주관적 개념을 나름 정립해 왔다. 크게 3가지인데, 첫째는 건강, 둘째는 시간적·경제적 자유, 셋째는 주변 사람들과 원만한 인간관계를 통한 오감 공감이다. 나머지 2가지도 중요하지만, 미시적인 인생의 관점에서 가장 중시하는 것은 인간관계이다.

필자는 2015년 2월경 통영지청에 부임하면서 2017년 2월 타청으로 전보될 때까지, 그리고 타청에서 근무하거나 변호사 개업 이후에도 통영, 거제, 고성에 계시는 많은 분들을 만났었고, 지금도 그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이어오고 있다.
통영지청 소속 직원분들은 물론, 관할 시, 군청, 경찰서, 범죄피해자지원센터, 범죄예방위원협의회 등 유관기관 관계자분들, 조선업, 수산업 등 사업체 운영자분들, 변호사 등 법조계 종사자분들, 한때 폭력조직 생활을 했거나 사행성 게임장을 운영했던 분들 등 수사업무 과정에서 인연을 맺게 된 분들도 있지만, 필자가 술자리를 좋아하다보니 저녁 식사자리에서 사소한 인연으로 조우한 분들도 많다. 필자가 변호사 개업한 후에는, 비록 필자가 검사시절 직접 구속한 분임에도, 이들이 오히려 필자에게 좋은 감정을 가지고 사건을 소개시켜주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통영해양경찰서에서 수사한 친환경부표 사건으로 약 60여 명의 어민들을 변호하고, 통영, 거제, 고성 관내 수협들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새로운 인연들을 만들어가고 있다.

필자는 다음 달인 9월에 필자가 운영하는 로펌의 통영사무소 개소를 준비하고 있는데, 개소를 결정하게 된 여러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는 위와 같은 인연을 맺은 분들이 계신 곳에서 필자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이를 통하여 소중한 인연들을 더 많이 만들기 위해서이다. 나름 고민도 있었지만, 이것도 나의 길이라 생각했다. 그 길이 정답일지, 오답일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모든 선택에는 정답과 오답이 공존하기에 굳이 답을 찾으려고 하지는 않았다. 다만, 앞으로 정답으로 만들어내는 과정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자신의 길을 무시하지 않는 것, 그것이 바로 인생이다. 모든 인생마다 기회는 다르고, 각기 다른 자신의 인생이 있다. 그렇기에 기회도 다르다. 인생에 정석과 같은 교과서는 없다. 열심히 살다보면 인생에 어떤 점들이 뿌려질 것이고, 의미 없어 보이던 점들이 어느 순간 연결되어 별이 된다. 정해진 빛을 따르기보다, 각자의 점과 각자의 별이 있는 것이다. 통영, 거제, 고성에서의 경험과 사소한 인연들이 나에게는 점이자 별이다.

통영에 근무할 때부터 지금까지 통영, 거제, 고성에서 함께 했던 인연과 만남에 대해 순간순간 의미를 부여해 왔고, 그러다보니 의미가 충만한 삶이 되었다. 그동안 사소했던 순간들조차 모두 내게 다가와 지금은 인생의 별이 되어 주고 있다. 결국, 통영사무소 개소가 나에게는 미시적인 우연이 아닌, 거시적인 필연이었던 것이다.

검사 사직 후 변호사 생활을 해 보니, 변호사라는 직업이 다양한 인연을 만들어가는데 최상의 직업인 듯하다. 필자는 통영사무소 개소를 통하여 변호사로서 다양한 인연을 만들고, 사소한 순간들에 의미를 부여해 가며 인생을 만들고, 정답을 만들어가고자 한다. 나로 인하여 그들의 인생에 도움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내 인생 영광의 순간이자, 점과 별이 만들어지는 순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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