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근식 전 경남도의원

세계 각국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교토의정서의 탄소저감 목표량을 달성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지구 평균기온은 점차 높아지고 극단적인 기상이변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폭우・폭염이 번갈아 찾아오는 여름철 경우 지구온난화를 더 강하게 체감하게 된다. 장마철 패턴 역시 전통적인 모습과는 많이 달라졌다. 단시간에 강한 비가 쏟아지거나 국지성 호우가 내리는 일도 잦다. 이런 기상현상을 반영해 500년간 사용해오던 ‘장마’라는 용어 대신 아열대 지역에서 사용하는 ‘우기’라는 표현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환경오염, 화석연료 고갈, 지구온난화 문제 등으로 화석연료 중심의 기존 교통시스템은 전기화 기반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환경문제가 심각해지고 유지비용 절감에 따라 친환경 차량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제는 지속가능한 친환경이 도시경쟁력이다. 때문에 환경오염을 줄이고 지구와 공존하기 위해 세계 모든 도시가 노력하고 있다. 도시정책도 인간중심의 확장형 도시개발이 아닌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훼손을 최소화하고, 도시재생이 도시정책의 주요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친환경도시를 향한 가장 대표적인 것이 전기차나 수소차량이다. 최근 통영시에도 전기차 버스를 도입했다. 탑승할 기회가 있었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조용하고 깨끗하다는 반응이다. 아울러 버스기사는 흔들림・진동이 적고, 소음・엔진소리도 거의 없어 손님들의 안전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고 한다.

우리 시에는 108대 버스 중 10대의 전기차가 운행되고 있다. 예산사정 때문에 아직은 보급률 10% 수준의 걸음마 단계다. 개인 승용차 경우는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충전인프라 확충 등으로 이용 편리성을 높여 친환경 자동차 보급이 확대될 수 있도록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친환경도시 통영의 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

아울러 통영은 선박 사용이 많은 수산업 도시다. 그래서 친환경 육상교통과 동시에 친환경 선박(소형) 보급 확대를 위한 적극적인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선박 배출가스는 미세먼지・질소・황산 등 공해물질이 많기 때문에 온실가스 배출 화석연료가 아닌 청정 대체에너지 교체 비율을 높여 청정한 통영바다를 유지해야 한다.

친환경 정책을 통해 도시경쟁력을 살리려는 움직임은 유럽의 주요 도시들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산업혁명의 선두주자였던 영국은 제조업이 쇠퇴되면서 차세대 프로젝트의 화두로 친환경을 선택했다. 지구온난화 문제가 심각해짐에 따라 전세계를 향해 친환경의 중요성을 각인시키기 위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은 “지구온난화 시대는 끝나고 지구열대화 시대가 시작됐다”고 경고했다. 이와 같은 지구환경 변화는 우리나라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했다.

환경문제는 지구촌 이슈다. 지구온난화를 넘어 열대화 시대에 살기좋고 삶의 질이 높은 도시는 친환경 여부에 달렸다. 이에 먼저 행정・시민 모두가 도시경쟁력은 친환경도시라는 걸 깊이 인식해야 한다. 이를 토대로 “친환경도시 통영”을 내걸고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다양한 대안을 마련해 지속적으로 실천해나가야 한다. 아울러 시민의 적극적인 동참은 도시경쟁력을 향한 강력한 동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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