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근식 전 도의원

요즘 공원에서 운동하거나 둘레길을 걷다 보면 맨발로 걷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 걸 실감할 수 있다. 건강을 주제로 한 어느 공영방송 프로그램에 소개된 이후 관심과 인기가 폭발적이다. 특히 맨발걷기는 신체건강과 정신건강에 매우 좋다.

이는 지역공간 활성화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맨발걷기 장소는 다른 활동과 달리 지역주민들이 주로 이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시민들이 각자 사는 마을 주변의 지역사회 안에서 쉽게 갈 수 있는 곳에서 주로 이루어진다. 이러한 활동은 주민들이 자연과 접촉하며 건강을 증진하고, 이웃주민들과 함께 하는 기회가 된다. 그 과정에서 오늘날 점차 희박해지는 공동체의식을 형성하고 강화하는 것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결국 메말라가는 공동체를 건강하게 하는데도 기여하게 될 것이다.

맨발걷기 활용 공간이 공원·잔디밭·산책로(둘레길)·학교운동장·바닷가 모래사장 등 다양한 곳에 조성되어 있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숲속길 맨발걷기를 통해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공간에서 나무·풀·꽃 등 다양한 식물을 만지거나 보고 즐길 수 있고, 학교운동장이나 확 트인 바다를 보며 걷는 그 즐거움은 육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건강에 효과적일 수 있다.

맨발걷기 활성화를 위해 자치단체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우선 맨발로 걸을 수 있는 장소를 지역별로 균형감있게 많이 조성하는 것이다. 맨발걷기에 적합한 흙길이나 황톳길을 자연공원·도시공원 산책로나 숲 체험코스(둘레길) 등에 조성하거나 정비하는 것이다. 이러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행정의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전주시의회는 맨발걷기 활성화 조례를 제정하고, 도시공원 등을 조성할 때 맨발걷기 산책로를 최소 30% 이상 흙길로 우선 설치하는 것을 검토하도록 명시했다, 또한 포항시 역시 맨발걷기 좋은 도시 조성을 위해 송도 솔밭 등 “맨발로 30선”을 지정하는 등 이미 전국 30여개 자치단체에서 조례를 시행하고 있다.

통영시도 이순신공원이나 통영 생태공원·미래사·수륙터 해수욕장 등 지역실정에 맞게 맨발로 걷는 길을 조성하고, 맨발걷기 코스를 다양화하는 등 지역주민들이 편리하게 맨발걷기를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세족대·발마사기·발바닥 청결제 및 발바닥 보호용 슬리퍼 등의 시설도 필요할 것이다. 지역주민의 활용 촉진을 위한 대책과 참여 증진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이를 위해 조례 제정을 통해 맨발 보행로를 공원구역·도시공원·등산로·숲체험코스 등에서 맨발걷기에 적합하도록 필요한 지원과 정비를 할 수 있는 행·재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

아울러 정비된 공간을 많이 이용할 수 있도록 지역주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 이 경우 맨발걷기의 효과성과 장점도 알리면서 다양한 프로그램과 이벤트를 통해 인증과 홍보를 지원해야 한다.

맨발걷기가 신체·정신·공동체를 건강하게 하는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으며 더불어 함께하는 문화현상으로 일어나고 있다. 맨발걷기가 행정측의 적극적인 뒷받침으로 작은 생활습관 개선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면 새로운 지역문화 발전과 시민들의 건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걷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사람중심의 친환경도시를 지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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