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판암 시인

도시는 불가역적으로 변모한다. 사회는 변화되면 다시는 원래대로 돌아가지 않는 특성을 가진다. 시대의 패러다임에 순응하면서 발전한다는 뜻이다. 이에 발맞춰 도시산업이 활성화되려면 제조업이 있어야 한다. 제조업은 인구 유입을 견인하면서 도시 확장을 촉진·활력 있게 하기 때문이다.

제조업은 도시에 다양한 영향을 끼친다. 공장이 설립되어 생산활동이 이뤄지면 인력 수요가 창출, 일자리가 늘어난다. 그로 인한 소비가 활성화되어 지역 경제는 살아난다. 생산과 물류 등에 필요한 인프라 개발이 이뤄진다. 앞으로 도래될 고속철도 시대와 맥을 같이하면 시너지 효과를 가질 수 있다.

제조업이 도시에 있으면 기술 발전과 혁신이 이루어진다. 도시가 활성화하고, 그에 따른 부가가치가 증가하여 소비가 늘어난다. 기술은 전문가를 유입시켜, 그에 따른 교육과 개발에 대한 연구개발(R&D)이 활성화될 수 있다. 도시를 활력 있게 한다. 장기적으론 도시경쟁력이 발생하여 외지 인구를 견인하는 효과가 있다. 도시가 영구적으로 발전할 수 있게 한다. 또한 다른 산업이 자리할 수 있는 토양과 산업환경이 조성된다. 제조업은 도시가 성장할 수 있는 기초석이다.

통영에 제조업이 활성화하면 가계 소득이 증가한다. 통영은 예로부터 수산업이 주류를 이루었다. 그러다 수산업의 한계로 관광산업으로 방향을 선회하지만, 전국적으로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관광산업이 지속 활성화하는 것엔 한계가 있다.

제조업은 굴뚝산업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첨단 산업, 소재 산업 등도 포함된다. 이런 산업의 특색은 고정인구의 증가와 도시의 총생산량을 증가시키면서 젊은층 유입을 지속할 수 있다. 과거 조선산업이 활황기였을 때는 젊은층이 증가했지만 사라지면서 줄고 있다. 제조업이 시의 전 산업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다.

제조업의 소멸은 도시의 생활 생태계를 축소 시키면서 가계 소득이 줄어들게 한다. 도시의 성장에 역기능적 역할을 한다. 제조업 육성 정책은 지역민에게 고용을 확대하면서 젊은층을 유입시키는 효과가 있어 도시를 젊게 할 수 있다.

통영은 제조업 활성화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관광산업을 유지하면서 제조업 활성화를 꾀해야 한다. 그러면 도시는 인구 증가와 경기가 더 활력을 찾을 것이다. 현재 통영의 경제를 받쳐주는 것은 관광 산업과 수산업이다. 그러나 이 산업도 부가가치 산업으로 탈바꿈하지 않으면 안 된다.

제조업은 도시의 지속적 발전을 꾀할 방안이다. 그러므로 제조업 육성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 도시에 적합한 산업 유치를 위해서 관계자들의 면밀한 조사와 지리적 특성을 살펴야 하고, 확장을 위해서 기업과 정부에 통영을 알려야 한다.

디지털 시대. 지역 간, 도시 간 문화와 문명의 이질이 사라지는 시대, 도래할 철도 시대는 통영에 새로운 산업 유치를 기대할 수 있는 환경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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