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판암 시인

제조업이 부재하면 도시는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없다. 도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산업이 활성화 돼야 한다. 산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생산과 소비가 필수적으로 따른다. 그 중심엔 제조업이 자리한다.

통영은 과거 조선산업이 자리했다. 그러나 지금은 옛날의 도시 생태계는 퇴색하여 수산업과 관광산업에 의존하는 형국이다. 수산업은 자연물을 채취해 몇 단계의 가공으로 소비가 이뤄지는 형태다. 몇 단계에서 소비에 이르는 과정 사이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구조적 관계가 부족하므로 가공 과정에 단계별 공정 확대가 필요하다.

통계청의 2020년 발표에 따르면 통영은 경상남도 경제활동별 지역 내 총생산(GRDP)이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은 도시보다 낮은 수치를 보인다. 도시의 부가가치 생산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도시의 산업 생태계가 약화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생산물이 가공되어도 그에 따른 부가가치가 창출되지 못한 것이다. 즉 가계 소득의 증가가 일어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한편으론, 기업과 제조업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제조업이 부족하면 도시는 활력을 잃는다. 모든 산업 부문에 영향을 끼쳐 둔화시킨다. 그러므로 제조업 활성화는 도시산업에 필수적 요소다. 문제는 과거 활황 했던 조선산업도 시들해지고, 수산업과 관광산업이 도시산업 생태계를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관광산업이 활성화되어도 도시의 부가가치 창출에는 큰 효과를 미치지 못한다. 관광업종은 지역이란 한계성으로 산업이 이동할 수 없어, 생산할 수 있는 장치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또 사람의 노동력에 의존하기에 확장성에도 어려움이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메커니즘 확대가 필요하다.

특히, 관광산업에 종사하는 근로자의 임금은 제조업 종사자처럼 고임금이 되는 것엔 한계가 있다. 관광산업이 생산물을 창출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과 노동력에 의존하기에 확장성이 떨어지고, 서비스업종으로 계절과 시기, 환경에 밀접한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또한, 관광객의 유·출입에 따라 매출이 들쑥날쑥하고, 시설 등의 고정비용이 상시로 들어간다. 이런 영향으로 서비스업종에 종사하면 자국의 근로자 평균소득을 넘는 데 한계가 있다. 관광객을 통한 매출 확대를 위해 특산물 판촉과 캐릭터 상품 개발 등이 이루어져야 하는 이유다.

도시는 제조업 활성화를 위한 산업으로 방향을 선회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지역은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면서, 가계 소득이 감소하는 현상이 발생한다. 도시의 총소득이 감소할수록 심화하여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진다.

통영은 제조업 활성화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천혜의 조건에서 발생한 1차산업의 단순 가공에서 유통, 소비로 이어지는 산업이 아니라, 중간 단계와 소비 과정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요소를 첨가해야 한다. 원자재를 가공하는 단계에서 공정의 확대, 시스템 기술 등을 추가하여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단계까지 만들어야 한다. 경제적 가치 증가로 연결되고, 도시의 총소득을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제조업 관련 기업을 유치하거나, 지식기반 산업 등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위해 기업과 기업(B2B), 개인과 기업(P2B)의 관계망 활성화를 촉진해야 한다. 이는 도시의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현대 시대는 디지털 발달로 개인의 활동과 영향이 크므로 시 관계자는 지원안을 마련해야 하고, 기업이 활발한 산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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