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을 한 달 여 앞두고 통영에서는 정책 대결이 아닌 지역민에게 피로감만 주는 정치적 갈등을 표출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강석주 총선승리 선거본부는 지난 8일 오후 보도자료를 일괄 배포, ‘통영·고성 주민을 공개 겁박하는 기초의원, 자기 부인을 통해 관권선거 의혹을 만드는 천영기 통영시장’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더불어 박상준 시의원에게는 지역민에 대한 사과, 정점식 국회의원에게는 페어플레이를 공개 선언하라고 했다.

갈등의 시작은 앞서 박상준 시의원이 지난 5일 늦은 밤 강석주 예비후보자의 페이스북에 ‘대단하십니다. 강 후보 지지하시는 분이 많네요.~~^^ㅋ 모니터링 잘하고 있습니다’라는 댓글 작성이 도화선이 됐다. 이에 대해 강석주 총선승리 선거본부는 박상준 시의원을 향해 정점식 국회의원의 선임비서관을 지낸 복심으로 평가, 다른 당의 국회의원 예비후보자와 그 지지자들을 상대로 올린 댓글치고는 너무 치졸하고 무례하기 짝이 없다고 했다.

박상준 시의원은 민주당 보도자료 배포 다음날인 9일 입장을 담은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소도시인 통영 특성상 학연·지연·혈연 등으로 관계를 맺고 서로가 형·동생하며 끈끈한 정으로 이어져 있다는 명분을 들었다. 그런 맥락에서 타 후보자지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 오해를 불러왔다며 문맥 마지막에 ‘화이팅’을 넣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수준 이하의 해명이 아닐 수 없다. 스스로가 더욱 긁어 부스럼을 만들고 있다.

강석주 후보 측은 최근 천영기 통영시장 부인이 시의원들과 경로당을 방문, 이후 쌀 포대가 전달된 사실이 확인됐다며 선거 중립 의무가 있는 천 시장이 자신의 부인을 앞세워 관권선거를 하겠다는 것인지 매우 의심스럽다고 했다. 하지만 선관위 조사결과 쌀 포대는 국가사업 일환의 관례적 지급이란 점을 분명히 했다.

민주당도 정확한 사실판단에 따라 공식적으로 문제제기를 해야 한다. ‘아님 말고’ 식의 무책임한 태도로 주민들을 오도해선 안 된다.

선거가 코앞인데 정책을 두고 치열한 경쟁은 어디에도 없다. 오히려 정치인들이 지역민들에게 피로감만 주고 있다. 그러면서 어떻게 ‘한 표’ 호소할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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