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016년 해저퇴적물 오염실태 이미 조사 “쉬쉬”
강구안 동호안 바다전체 긁어야 할 중금속 범벅 상태
오염퇴적물 육상 처리도 골머리…당국 대책마련 시급

해수부는 지난 2016년 6월 17일에 통영 강구안항 및 동호항의 표층퇴적물 시료를 채취했다. 통영 강구안항 및 동호항의 표층퇴적물은 대상지역의 오염면적 및 상황에 따라 시료채취 밀도를 조정하여 선정함에 따라 표층퇴적물은 11개, 주상퇴적물은 2개 정점에서 조사를 실시한 것이다.

통영 앞바다인 강구안과 동호항 일대에서 어패류의 신경계통 이상과 생식기능 파괴 등을 유발하는 TBT(트라이뷰틸 주석)등 각종 중금속이 기준치를 초과,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이 조사는 2016년 해양환경관리공단과 해양수산부에서 실시하고 이 같은 오염들을 발견했으나 쉬쉬하고 만 2년 만인 지난 28일 그 결과를 발표, 국민 건강과 안전한 먹거리를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유해화학물질인 TBT(트라이뷰틸 주석), 구리(Gu), 비소(As) 등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TBT의 기준치는 5ppb이지만 강구안항 심층 35cm구간에서 최대 1842.49(ug/kg)를 기록, 최대 368배까지 검출됐다. TBT는 따개비 등의 해양생물의 부착을 방지하는 선박 페인트에 함유돼 있으며 그 유해성으로 현재 사용이 전면 금지되고 있다.

기준치 24ppm인 구리(Cu)는 강구안항 심층 61cm구간에서 249(mg/kg)를 기록, 유해물질 기준치 최대 10배 이상 초과했다. 비소(As) 역시 동호항 심층 11cm 구간에서 30.2(mg/kg)로 기준치 9ppm을 최대 3배 이상 검출됐다.

이는 강구안항과 동호항 바다 전체를 긁어내야 할 만큼 심각한 수준이다.

하지만 해양환경관리공단과 해수부는 해저퇴적물 조사 자료 결과를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발표하지 않고 쉬쉬하다 지난 27일 시청회의실에서 열린 통영항(강구안항, 동호항) 오염퇴적물 정화사업 실시설계 주민설명회에서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의 자료요구에 따라 바로 다음날 조사 자료를 슬그머니 발표했다.

해양수산부 김남원 환경사무관은 “2016년 해양환경관리공단에서 오염도를 조사했는데 선박들이 왔다 갔다 하다 보니 TBT오염 부분이 확인이 됐다. 구리와 비소의 오염 부분도 높게 나왔지만 마산, 울산 등 타 지역 보다 오염도가 높은 정도는 아니다”며 “현재 TBT사용이 법으로 금지돼있기 때문에 더 이상 추가적인 오염은 없다”고 발뺌했다.

오염원인에 대해서도 해수부측은 강구안항이나 동호항의 오염원인에 대해 생활하수, 공장폐수 등 내부오염을 원인으로 지목했으나 환경련 측은 조선소 부산물에 따른 원인이라고 지적, 추가 조사도 필요한 상황이다.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지욱철 공동의장.

이에 대해 해양환경공단 장원제 해양정화팀 차장은 “퇴적물 오염 상세조사는 8월에 실시설계를 하면서 상세하게 조사가 된다. 그 결과는 10월 2차 주민설명회에 제시 하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해수부는 2016년 조사결과 기준치를 초과했기 때문에 통영항을 해양오염퇴적물 정화 복원 대상으로 선정하고 오는 12월 3일까지 7개월간 정화사업 실시설계 과업기간으로 계획,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다.

오염퇴적물 최종처리는 육상 폐기물 처리 방법이 적절하다 판단했으나 현재 최종 처리 장소가 마련되지 않아 실제 오염퇴적물 정화사업 추진이 무기한 연기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또 다른 문제점으로 대두된다.

해수부 김남원 환경사무관.

이에 현장 설명회장에서 불안감을 느낀 주민은 해수부 김남원 환경사무관에게 시급한 사업추진을 요청했지만 “현재 실시설계가 진행 중이며 실시설계 결과에 따라 사업금액, 사업기간 등이 예측될 것이다. 하지만 제거된 오염퇴적물의 처리방안이 적절치 않다고 하면 사업 추진이 연기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민들은 오염퇴적물 정화사업 실시 설계가 끝난 후 정작 실직적인 사업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 통영시가 책임지고 퇴적물을 처리장을 제시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통영시 관계자는 “경상대 앞 한실만에 투기장을 마련하는 계획을 세우고 해수부에 건의를 했지만 당시 2016년 조사에서는 한실만 수용 대비 강구안항과 동호항에서 많은 준설토 물량이 나올 것으로 예측돼 문제가 생겼다. 하지만 올 하반기 항만기공계획 용역이 들어갈 예정에 있는데 그때 해양수산부와 협의를 통해 퇴적물 처리 시설 장소를 마련하는 등 다각적 대책을 강구해보겠다”고 말했다.

통영 강구안항 주상퇴적물 내 중금속 농도.
통영 동호항 주상퇴적물 내 중금속 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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