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가 시민들과 힘을 합쳐 1∼2천억원에 달하는 국립난대수목원 유치에 성공했다.

경남 거제와 전남 완도가 사활을 걸고 유치경쟁을 펼쳐 결국은 양 지역 모두에 국립 난대수목원을 설치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일각에서는 내년 선거를 앞둔 정부의 선심성 반쪽자리 성공이라고 하지만 그 의미는 남다르다.

수목원을 통한 국책사업 추진은 기후환경 변화와 국민의 산림복지 향유를 위한 시의적절한 사업이다. 국립난대수목원은 대한민국을 대표하고 기후대별, 식생대별 분명한 특징이 중요하다.

국립난대수목원은 단기간이 아닌 기존 난대 자생수림을 근간으로 오랜 세월의 축적 과정을 통해 조성될 때 그 가치와 위상을 담아낼 수 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광릉 국립수목원은 조선시대 세종대왕 능림으로 지정된 1468년 이래로 540여 년의 자연그대로 보존된 광릉숲이 전신, 국립수목원으로 지정됐다.

영국의 큐가든은 1759년 왕실 전용 정원으로 시작, 1841년에 헌납된 세계적 수목원이고, 에딘버러 왕립식물원, 미국의 홀든수목원, 모리스수목원 등도 모태자원을 기반으로 세계 손꼽히는 자산으로 변모했다.   

공통의 사례에서 보듯이 세계 유수의 수목원이나 식물원은 최소 50여 년 이상의 시간과 과거 자연문화 자산을 바탕으로 전시, 연구, 교육 기능을 확장하고 있다.

난대수목원 부지로 지정된 거제시 구천리 일대는 해양성 난대기후에 식물만 480여 종에 이르는 등 총 500종이 넘는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는 곳이다.

최소 1천억원∼최대 2천500억원이 투입된는 이 수목원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한반도 난대·아열대화 대응연구에 나설 것이고, 늦어도 2030년에는 일반인에 공개될 예정이다.

거제를 비롯 인근 통영 고성 진주 창원에까지 그 파급 효과를 미칠 것으로 예측되고, 경제적 효과는 4조 1천639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해금강과 외도 보타니아, 동백섬 지심도, 국립 난대식물원에 이르기까지 식물원이 빛나는 거제, 1천만 관광객 시대가 머지않음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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