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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수의 통영이야기 250 - 역병을 물리쳐라 2
   

코로나19로 인해 국내외에서 엄청난 혼란과 고통, 두려움이 팽배하다. 확산 초기 중국 다음으로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한국의 극복 노력은 국내외에서 상반된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에선 최선을 다하는 정부와 각 기관, 단체, 개인들의 노력에 찬사와 감사를 보내는 쪽과, 중국인 입국을 금지하지 않아 초기 방역에 실패했고, 마스크 대란을 막지 못했다는 책임을 묻는 날 선 비판이 공존한다.

해외에선 엄청난 속도와 물량으로 확진자를 찾아내는 대응 능력과 투명한 정보 공개가 언론과 전문가들로부터 극찬을 받고 있다. 초간단 진단 키트와 드라이브 스루 검진 방식을 개발한 한국의 창의성을 부러워하기도 한다. 게다가 확진자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크게 동요하지 않고, 사재기도 없는 안정된 상황을 보고 놀란다. 그래서 한국이 코로나19를 극복한 우수 모델이 될 것으로 예측하는 해외 언론도 있다.

이번 사태가 지나고 나면 우리 사회는 아픔을 딛고 많은 변화와 성숙을 겪게 될 것이다. 원인과 결과 간의 상관관계를 면밀히 검토하여, 방역체계의 부족한 부분을 찾아 보완하고, 원인을 제공한 사람과 단체에 대한 책임을 묻게 될 것이다.

방역과 관련된 직접적인 이슈 외에도, 이번 변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일깨운다. 지나치게 많은 사람이 집단으로 밀집 거주하는 문제는 앞으로의 사회 변화에 큰 실마리를 제공한다. 코로나19가 좁은 공간에서 밀접하게 생활하는 사람들이 집단 감염된 것은 큰 충격이었다. 한국은 세계 최고의 밀집된 생활 문화를 갖고 있다.

무분별한 야생동물 포획과 섭취에 대해 경각심을 갖게 되었고, 불필요한 이동과 지나치게 잦은 여행도 새로운 이슈로 등장했다. 일부 사람들에게서 나타난 나만 살고 보자는 식의 이기주의 문제, 감염 확산의 도화선이 된 종교인들에 대한 마녀 사냥식의 집단 혐오, 이 혐오를 유발하고 지나친 공포심을 조장하는 언론의 행태도 입방아에 오르내린다.

언론에서 주목하지는 않았지만, 또 다른 복병도 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그 속에서 잠자던 바이러스와 박테리아들이 유출될 위험성이다. 이들 바이러스는 인류가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것이기에 인간의 면역 체계가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고 과학자들은 우려하고 있다.

한편 민주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필수조건인 정보의 공개와 투명성,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하며 자발적 동참을 끌어낸 방역 관계자와 봉사자들의 자발적인 헌신, 양보하고 배려하는 공동체성 등은 우리에게 큰 희망으로 다가왔다.

경제적인 충격도 매우 크다. 거미줄처럼 얽힌 세계 경제가 흔들리면서 어느 나라 할 것 없이 폭격을 맞은 듯 경제가 타격을 입고 있다. 사회적 약자와 빈곤층이 더 큰 곤경을 겪고 있다. 한편으로 기존의 경제 시스템이 흔들리면서, 새로운 경제로 옮겨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가게와 식당은 텅 비고, 온라인 쇼핑은 증가하고 있다. 택시는 갈 곳 없이 서 있고, 택배 차량은 더욱 바빠졌다.

재택근무와 화상회의 등으로 직장 풍속도가 바뀌고 있다. 학교에도 전례 없는 온라인 수업이 도입되었다. 삶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아졌다. 당장 다음 주에 내가 무엇을 할지 조차 가늠하기 어렵다. 이런 사회 변화가 일상화될 가능성 또한 커지고 있다. 어쩌면 새로운 문명의 서막이 도적처럼 날아든 지도 모른다.

"살고자 하는 자는 죽을 것이요, 죽고자 하는 자는 살 것이다." 헌신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는 의료인들과 자원봉사자, 관계자들께 경의를 표한다.

한산신문  hannews@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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