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렬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이 KBS 특별프로그램으로 26일부터 7주간 방영되는 ‘BTS가 부르고, 100인의 사람들이 읽다! 고품격 환경 리딩쇼’에 출연한다. 이 프로그램은 BTS 노래 중 다섯 곳을 선정, 100인의 사람들이 함께 읽어 내려가는 프로그램이다. 충렬여고 유네스코 동아리 CSI와 충렬기후천사들의 다채로운 환경교육을 담아냈다.

충렬여고 CSI 동아리는 지금으로부터 7년 전 ‘게릴라 가드닝’ 활동을 시작했다. 학교 앞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버스정류장에 무단으로 버려진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한 첫 걸음이었다. 쓰레기 무단 투기를 막기 위해 버스정류장 인근에 꽃을 심고 정원으로 꾸몄다. 그러자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 무단 쓰레기 투기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활동을 확대해 죽림·무전·서호동 일대 원룸촌 주변 불법쓰레기 투기 장소에 꽃을 심어 무단 투기를 방지했다.

통영의 대표 관광지 동피랑 정원에도 현재 사계절 꽃을 심고 가꾸고 있다. 지역민들의 환경의식 제고를 바랐던 소녀들의 작은 바람이었다.

올해 결성된 충렬기후천사단도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인지, 탄소중립 2050 실현을 위해 스스로 실천의 날을 설정했다. 이들은 네 가지 이상 지속가능발전목표 실천 항목을 매일 점검·작성한다. 이는 시간이 흐를수록 심각해지는 지구환경과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인지, 지속가능발전교육의 중요성을 몸소 인식한 학생들의 의지에서 비롯됐다.

충렬여고는 지난 2016년 유네스코 학교로 지정된 이후 12개의 자체동아리를 개설, 세계시민교육프로젝트의 목적에 맞는 활동을 추진해오고 있다. 관내 초·중학교, 나아가 지역사회까지 기후 위기에 대한 중요성을 알리며 지구환경지킴이 역할을 선도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매년 지구는 뜨거워지고 빙하는 녹고 있다. 기후 위기가 이제는 우리 삶 가까이 와 있다.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다. 지구환경지킴이를 자처한 학생들의 활동과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2019년 유엔 본부서 기후 변화 심각성에 대해 연설한 스웨덴의 청소년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못지않은 인구 12만 작은 어촌마을의 통영의 그레타 툰베리들에게 아낌없는 격려와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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