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예능 1박2일 출연진들이 지난 6월 경북 영양 산나물 축제에서 전통과자를 구입하는 장면이 국민적 공분을 샀다. 상인은 전통과자 1봉지에 7만원을 요구했다. 뿐만 아니다. 경남 진해 군항제, 전북 남원 춘향제, 전남 함평 나비대축제에서도 바가지요금이 횡행했다.

이 같이 지역축제 바가지요금이 연일 입방아에 오르면서 지방정부들은 지역축제 바가지요금 근절을 위한 시책을 쏟아냈다.

보령 머드축제는 해수욕장 물가 특별관리팀과 부당요금 신고센터를 운영, 내달 소래포구축제를 앞둔 소래포구 어시장상인회는 저울·원산지 속이기 근절을 위한 자정대회를 연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예산 맥주 페스티벌을 앞두고 “지역축제 바가지요금 절대 안 된다”고 일침 했다. 제주도의회는 바가지 논란 확산을 막고 예방하기 위해 ‘제주특별자치도 공정관광 규정 및 지원 조례 일부개정안’을 발의했다.

통영시도 지난 6월 개최한 도민체육대회 기간 음식물가가 비싸다는 여론이 빗발쳤다. 특히 생선회는 원산지임에도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으로 방문객들의 원성을 샀다.

이에 통영시는 ‘착한 동백이 운동’이라는 물가 인하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펼쳤다. 다행히 캠페인에는 지역 상공인들도 적극 동참하면서 민관 협치 프로젝트로서 높이 평가됐다.

천영기 통영시장 역시 “착한 동백이 운동이 일시적으로 끝나는 퍼포먼스가 아니다”라고 했다.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통영시가 물가인하 선두주자가 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쏟겠다고 했다. 그렇다면 실체가 있어야 한다. 단순 캠페인에 머무르는 것이 아닌, 국내 대표 관광도시로서 물가 안정과 지역 상공인들의 상생을 위한 현실적 제도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서는 통영시의회도 대의기구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

이는 향후 타 도시와 관광객 유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동력이 될 수 있다. 나아가 지역민들이 고물가에 허덕이지 않도록 최소한 장치의 뒷받침도 필요하다.

전국, 나아가 전 세계가 경기침체로 신음하고 있다. 이런 때 일수록 민생을 위하는 제도와 민심을 돌보는 선제적이고 현실적인 지방행정이 필요하다. 12만 통영시민의 눈이 천영기 통영시장과 통영시의회를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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