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1번지 통영의 해양 생태계가 방치된 플라스틱 해수관으로 위협, 바다의 땅 통영이라는 슬로건이 무색해지고 있다.

해양관광도시이자 수산1번지 통영은 아름다운 해안풍경을 자랑한다. 그와 동시 해안변에는 횟집들도 즐비하다. 횟집들은 통영에서 생산되는 해산물을 생물로 보관하기 위해 해수관을 이용해 해수를 끌어다 쓴다. 육상에서 바다로 연결해 설치해야 하기에 지역 해안 곳곳에는 청호수 형태의 파이프가 널려있다.

문제의 해수관은 공유수면 점·사용 허가를 득한 후 관을 매설할 수 있다. 이후 공유수면사용 허가 기간이 종료되면 해수관을 자진 철거해야 하지만 사용자들은 기간 종료 이후에도 해수관을 그대로 방치, 해양 생태계와 바다 생물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실제로 현재 도천동 통영항 일원에서 진행 중인 ‘통영항 도천만 수협부두 설치공사’ 현장에서 해저에 방치돼 있던 해수관인 청호수를 수거한 결과 이 곳에서만 그 무게가 6톤에 달했다. 전문가는 수거한 양과 비슷한 수준의 해수관이 여전히 해저에 널려있다고 증언했다.

이 공사는 경남도 해양항만과가 발주, 통영항내 도천만 수협부두를 조성해 어민들 부두이용 편리 및 항만시설 내구성과 사용성을 확보, 안전사고 예방 및 항만의 기능향상을 도모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견된 바닷속 방치돼 있는 엄청난 양의 해수관을 완벽히 인양·제거하는 작업이 가장 우선돼야 한다.

통영시는 앞서 2020년 강구안 친수시설사업 추진 과정에서 오염퇴적물 정화사업과 더불어 우수관로 내 폐해수취수관을 철거하는 작업을 연계해 진행했다. 당시 우수관로 내 해수공급 이전에 사용하던 개인 해수취수관들이 방치되면서 퇴적물의 퇴적 및 우수의 흐름 방해를 불러와 각종 악취 및 침수의 주범으로 지적됐다. 이 사업은 중앙동의 30년 숙원사업이었다.

향후에도 보여주기 식 오염퇴적물 정화사업에서 벗어나 해양 생태계 보전을 위한 행정당국의 적극성이 담보돼야 한다.

바다의 땅 통영, 수산1번지 통영은 우리 모두가 함께 지켜내야 할 통영의 최후의 보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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