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영기 통영시장-안휘준 체육회장 정치적 갈등 파행 원인
체육 동호인 “정치적 싸움에 체육 끌어들이지 말라” 비판

통영시와 통영시체육회의 갈등으로 애꿎은 통영시민들의 피해만 가중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통영시가 ‘영호남 생활체육행사’ 지원불가를 통보하면서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진 모양새로 비춰지지만, 사실상 천영기 통영시장과 안휘준 통영시체육회장의 정치적 갈등에서 비롯된 파행이라는 지적이다.

천 시장과 안 회장의 갈등은 지방선거에 이어 체육회 사무국장 인선에 이견을 보이며 시작됐다.

대립이 지속되자 체육회는 지난 2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통영시와 갈등에 대한 경위와 입장을 밝혔다.

체육회에 따르면 민선 8기 통영시장 당선 후 통영시체육회 특정감사를 실시했고, 통영시체육회 당시 사무국장의 사직을 강요했다는 것이다. 또한 종목단체 대회 개최 및 참가에 따른 모든 예산을 통영시체육회를 배제하고 종목단체로 직접 교부, 지도자를 포함한 사무국 직원 인건비 명목 각종 수당 삭감 및 미지급 상태라고 했다.

무엇보다 통영시가 영호남생활체육대회 참가 지원불가를 통보하면서 갈등이 심화됐다는 것이 통영시체육회 입장이다.

영호남생활체육대회는 지난 1999년 3월 14일 통영에서 여수시 생체 회원들과 5개 종목 350명이 함께 체육 교류를 하면서 시작됐다. 그해 10월 여수에서 교류가 열린 이후 매년 통영과 여수를 오가면서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올해로 26회를 맞는 대회는 오는 11월 25~26일 여수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당초 통영시도 체육행사 지원 예산 3천만원을 편성했다. 하지만 지난 6월 경남도민체육대회를 비롯 경남장애인생활체육대회, 시민체육대회 등 대규모 체육행사의 연이은 개최 준비에 따라 참가 지원불가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체육회는 통영시장은 예산갑질을 멈추고 당초예산 편성 체육회 예산을 정상화해야한다. 개선되지 않으면 민선 8기에서 자행된 체육회 업무방해 및 직권남용에 대해 시시비비를 가려 책임을 물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통영시는 대화와 협의를 통해 체육인을 대변해야 할 체육회가 오히려 일방적인 주장으로 대립과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 특히 영호남생활체육대회 일정을 체육회가 일방적으로 정해 시에 통보한 것은 종합적인 행정을 책임지는 통영시를 무시하는 처사로 밖에 보여지지 않는다고 항변했다.

결국 통영시와 체육회의 갈등으로 애꿎은 시민들만 피해를 안게 됐다. 체육 동호인은 “통영시와 체육회의 갈등이 좀처럼 봉합되지 않고 있다. 결국 모든 피해는 체육 동호인들과 체육 꿈나무들의 몫이다. 두 수장의 정치적 싸움에 순수체육을 끌어들여선 안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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