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시의회 간담회 의원 절반이상 이석 ‘눈살’
정광호·조필규 의원 “의원들 자성 필요” 목소리

통영시의회 의원들의 회의 중 잦은 이석(離席)에 대한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시의원으로서 책무를 다해야 할 이들이 지역구 챙기기에 혈안이 된 행태를 두고 혈세가 아깝다는 지적이다.

지난 19일 통영시의회 특별위원회실에서 열린 통영시의회 1월중 간담회가 중반에 다다르자 13석의 의원 자리 절반이 공석이 됐다.

집행부 보고에 대한 간단한 의견을 피력한 후, 일부 의원들은 김미옥 통영시의회 의장에게 공식적 보고도 없이 자리를 이석했다. 대부분의 사유는 지역구 행사 및 회의또는 개인 일정이었다.

의원간담회는 13명의 통영시의회 의원들이 의회사무국과 집행부 현안사업들을 보고 받는 공식적인 회의다. 공식적으로 집행부 보고를 청취하고 시민들의 시각에서 대변자 역할을 해야 할 의원들이 지역구 챙기기에 혈안이 됐다. 이제 언론의 지적을 넘어 동료 의원들까지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뼈아픈 실정이다.

의원들의 공식 간담회 및 상임위원회 활동에서 잦은 이석의 문제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1~12월 개회한 227회 통영시의회 제2차 정례회에서는 의원들의 도를 넘은 행동이 반복됐다. 2024년 주요업무보고를 비롯 예산안 심의 등 의원 책무를 다해야 했음에도, 지역구에서 진행된 김장행사에서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한 의원들도 있다. 의원이라면 공식적인 의회 회기에서 시민들을 위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첫 책무다.

통영시의회 내부적으로도 의장 패싱을 비롯 초선의원 무시, 정당 간 갈등 등이 계속 이어지면서 오합지졸의 행태를 보이고 있다.

의석 절반이 비자 정광호 의원과 조필규 의회운영위원장은 의원들 스스로 자성할 필요가 있다고 작심발언 했다. 의원들 스스로가 느끼기에도 도가 넘었다고 판단한 것이다.

정광호 의원은 의원들의 이러한 행위가 시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조필규 의회운영위원장은 현재 13분 중 6분이 안 계신다. 의원 개인적으로 일정이 있으시면 시간을 앞당기는 등 의원들의 이석이 없도록 해야 한다. 의회운영위원장이자 초선의원으로서 굉장히 안타깝다. 또한 이석할 시에는 의장님께 당연히 말씀을 드리고 가는 것이 맞다. 집행부 과장님과 팀장님들도 업무보고를 위해 준비와 시간을 내서 오신다. 의원들 스스로가 개선해야 할 문제라고 자성을 촉구했다.

김미옥 의장은 사무국 직원이 간담회 일정에 대해 사전설명을 드릴 때 의원님들이 개인 일정이 있다고 하면 간담회 날짜 및 시간은 얼마든지 수정가능하다. 하지만 식사만 못한다고 세분 보고 받았고 그 외 다른 말씀 없었다. 장이 아주 우습게 보이는지 말도 없이 이석했다. 제가 초선 때는 이렇게까지 안했다. 의원들의 이석과 관련 몇 번에 걸쳐 이야기 했으나 수렴이 안 된다. 의원님들 지금의 행동들 부메랑이 돼서 다 돌아온다. 상대 의원에 대한 기본적 예의와 의원으로서 책임에 충실해야 한다고 질책했다.

일련의 사태를 두고 A시민은 시민들을 대신해 집행부를 감시하고 견제하는 의정활동을 펼치라고 뽑아놓은 시의원들의 이 같은 행태를 보니 웃음만 난다. 시의원들에게 들어가는 혈세가 너무 아깝다. 또한 요즘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을 보면 의장보다 시장을 더 따르는 것 같다. 이래서 집행부를 제대로 견제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초선, 다선을 떠나 시의원으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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