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신문 강송은 선임기자 
    강송은 선임기자 

‘통영시-통영시의회’ 인사권을 둘러싼 갈등이 지난해에 이어, 지난 연말 통영시의회 승진 인사 발표 이후 또 다시 폭발했다.

2024년 1월 현재 통영시민들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죽어나는데 엉뚱한 시간 낭비만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편 가르기만 하는 통영은 희망이 없다는 절망적인 주장까지 했다.

상대를 보듬어 지역 발전을 위해 힘을 모아도 부족한 데 편 가르기에만 열중하는 모습에 안타까움과 분노가 치민다고 했다. 미래 100년의 도시 통영을 논하면서 시끄럽기가 빈 깡통보다 더하다는 통영시민들의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통영시와 통영시의회가 ‘인사권 갈등’에 따른 볼썽사나운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이고 있다.

통영시장, 통영시의회 의장,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저마다 주장들을 펼치고 있지만 그들의 안중에 ‘통영시민’은 없는 듯하다. 인사권 행사를 두고 알량한 알력 싸움과 감정싸움에서 격화된 이번 논란은 가뜩이나 시민들로부터 신뢰를 잃은 통영시와 통영시의회의 행태를 그대로 보여준다.

통영시는 양 기관의 안정적인 인사 운영, 승진 기회의 균형 유지 등을 위해 체결한 협약이었음에도, 통영시의회에서는 별도 협의 없이 일방적인 인사를 했다는 이유로 두 기관의 인사운영 업무 협약을 종료한다고 통보했다. 실제 통영시는 통보와 함께 지난달 27일 의회사무국 근무 중인 청원경찰 1명과 공무직근로자 3명을 집행부로 복귀시켰다.

이로 인한 여론이 악화되자 지난 5일 국민의힘 7인의 의원들은 30분 먼저 기자회견을 열고 ‘집행부-시의회’ 갈등 봉합을 주장했고, 뒤이어 더불어민주당 4인의 시의원들은 ‘통영시 인사권 횡포 및 패악질’이라며 대립했다. 결국 서로 딴 소리만 했다는 의미다. 기자회견을 개최한 명분은 물론, 시민들이나 공직자들의 입장이나 미래는 그 어디에도 없었다.

통영시의회는 12만 통영시민을 대신해 집행부를 견제하고 진정 시민을 위한 정책들이 무엇인지 시시비비를 가리는 책무를 다해야 한다. 내부 갈등이 표면적으로 드러나고, 그 갈등은 이제 통영시와 통영시의회로 확대됐다. 이러고도 통영시민들을 위한다고 할 수 있나.

한 발 더 나아가 천영기 통영시장은 통영시의회 김미옥 의장의 주장에 ‘불쾌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사권 갈등에 앞선 ‘김미옥 의장과 A팀장과의 이면 승진약속’을 문제 삼았다. 다소 논점을 흐리는 듯 한 발언이다.

반면 김미옥 의장은 반론 인터뷰에서 통영시의회 승진 인사는 천영기 시장과의 합의를 통한 정상적인 절차였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 기관의 수장이 평행선만 달리는 주장을 거듭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민의힘 소속의 시장과 의장이 왜 이토록 대립하는지 묻는다. 그 답은 통영시장과 통영시의회 의장만이 할 수 있다. 적극적으로 소통하지 않으면 오해와 불신만 더해질 뿐이다.

시민으로부터 부여받은 권한은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한다는 전제로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작금의 통영시장, 통영시의회 의장, 12인의 시의원들은 권한을 누리기에만 급급한 모양새다.

통영의 발전을 위해 없는 힘이라도 모아야할 리더들이 오히려 통영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 이 같은 행태에 통영시민들은 한숨만 내뱉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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