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2만 통영시가 최근 통영시의회 승진인사를 두고 시장-의장 갈등에 이은 정당 간 대립으로 격화되는 등 점입가경이다. 제 얼굴에 침 뱉는 행위들을 거리낌 없이 자행하고 있다.

천영기 통영시장은 김미옥 의장의 ‘A팀장에 대한 5급 승진 이면 약속’에 대한 불쾌함을 드러내며 통영시의회 인사를 지적했고, 김미옥 통영시의회 의장은 승진약속은 결코 없었다는 말과 함께 1년 전 합의에 따른 5급 인사 단행이라는 입장으로 맞섰다. 한 발 더 나아가 통영시의회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명분이 부족한 기자회견을 열고 제각기 주장들을 펼쳤다.

12만 통영시민들에게 권한을 부여받은 이들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행위들을 스스럼없이 보였다. 한심하기 짝이 없다. 결국 부끄러움은 통영시민 몫이다. 지역 이미지 실추와 신뢰를 저버리는 데 리더들 스스로 앞장서고 있는 꼴이다. 이러고도 통영시민 앞에 당당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

현재 통영시는 민선 8기 출범 후 68개의 공약사업을 추진 중이지만 총 이행률은 26.4%에 그친다. 인근 지자체인 거제시는 2023년 공약이행률 43.2%를 기록했다.

민선 8기 공약사업들은 통영의 미래 100년의 초석을 마련하는 중요한 사업들이다. 지역발전과 경제 활성화를 위한 마중물 역할을 수행할 사업들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의 미래 100년의 초석을 마련하는데 통영시와 통영시의회가 화합하고 총력을 기울여도 부족한 상황에 서로 힐난하는 데만 몰두하고 있다. 지역 발전을 가로막는 행위에 급급하고 정작 지역민들의 쓴 소리에는 귀 기울일 줄 모른다. 반드시 원인과 결과에 대해 책임을 당사자들은 져야 한다.

지금 통영은 관광객 감소와 지역경제 위축으로 지역민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 같은 현실에 인사권을 두고 한가한 싸움이나 하고 있으니 혀를 내두를 지경이다.

천영기 통영시장, 김미옥 통영시의회 의장, 12인의 통영시의회 의원들은 시민들로부터 부여받은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하고, 시민·유권자 두려워 할 줄 알아야한다.

지금으로부터 1년 6개월 전 시민들에게 고개 숙이며 약속했던 초심을 되돌아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시민들과 유권자들의 단죄가 이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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