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의 쌀쌀한 바람이 분다고 하지만 아직 남도의 산에는 떠나기를 싫어하는 듯 마지막 남은 형형색색의 단풍이 가을의 대미를 장식하고 있다. 이렇듯 만남과 헤어짐은 인간에게만 있는 것이 아닌 듯하다.빛바랜 통영 근대사의 책을 펼칠 때 마다 아련한 아픔으로 밀려오는 한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다. 1918년 통영에 도착한 호주선교사 알렉산더(Margaret Alexander, 한국이름 안진주)는 진명 유치원을 운영하면서 수시로 섬을 방문하여 기독교를 전하며 많은 사랑을 베풀었다.특히 욕지도를 방문하며 알게 된 장
얼마 전 남자아이가 길을 잃고 돌아다니고 있다는 112신고로 관할 지구대에서 출동하여 경찰관들이 부모를 찾다가 찾지 못해 경찰서로 아이를 데리고 온 적이 있다.경찰서에 온 아이는 4-5세 가량 남자 아이로 신발을 벗은 채 아직 말을 못해 부모에 대해 알 수 있는 정보가 아무 것도 없어 애를 먹다가 마냥 아이를 보호 할 수 없어 육아원에 데려다 주고 난 후, 돌아오는 길에 아이의 부모가 찾고 있다는 전화를 받고 다행히 아이를 부모에게 인계하였다.우리 경찰은 이런 경우에 대비해 2012년 7월부터 18세미만 아동, 지적장애인, 치매질환
늦가을의 스산함이 낙조에 일렁이는 물결처럼 애잔하게 밀려오는 오후.절로 따뜻한 커피가 생각난다.별별 커피가 즐비한 요즘, 커피는 이미 현대인의 필수품이 된지 오래다. 그럼 통영의 커피 문화는 과연 언제부터 시작 되었을까? 그 비밀을 함께 풀어보자.통영에서 커피의 기원을 찾아보기 위해서는 우선 김치몽이란 인물을 빼놓을 수 없다.김치몽은 1857년 1월 12일 경남 통영군 용남면 에서 삼도수군통제사(三道水軍統制使)의 의전관(儀典官)인 김기철의 세 아들 중 둘째로 태어났다.그는 정삼품(正三品) 통정대부(通正大夫) 당상관(堂上官)으로 관직
해양세력과 대륙세력간의 충돌지난 300년간 세계사를 고찰해보면, 일찍이 산업화하고 근대화된 서구 제국들은 '파죽지세(破竹之勢)'로 그 힘을 몰아 동양으로 확장해왔다. 그 확장의 연장선상에는 식민지 개척을 통해 제국주의 패권을 과시했는데, 그 대표적인 주자가 영국이었다.물론 20세기 들어 미국에게 그 패권을 넘겨 지금은 미국이 패권 국가로 군림하고 있지만 영국이나 미국은 모두 해양 국가이다.영국은 대서양을 200년간 지배하면서 세계 패권을 유지했고, 20세기부터는 미국이 태평양을 지배하게 된다. 그런데 '서세동점
최근 우리 국민들에게 가장 많이 거론되는 단어는 '미르'란 다소 생소한 말이다. 그러나 알고 보면 '미르'는 용(龍)의 순 우리말이다. 그 예스럽고 아름다운 말이 이젠 가장 추악한 말이 되어버렸으니 세상을 탓해야 하나, 권력을 탓해야 하나, 참 부끄럽기 그지없다. 필자 역시 행정안전부에서 제1차관까지 지낸 사람으로서 이번 사태를 보면서 참담함을 금할 수 없고 일견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범인의 눈높이에서 최고 권력의 도덕성을 믿고 있는 사이에 미르재단과 K스포츠 재단은 단 며칠만에 800억원이란 거금을 거
모든 사회에는 그 사회에서 요구하는 '도리. 의무. 본분' 등의 행동규범이 있다. 이것을 '융(Carl Gustav Jung)'은 그의 분석 심리학에서 '페르소나(persona)'라고 불렀다. 이 말은 고대 그리스의 가면극에서 배우들이 역할에 따라 썼다 벗었다 하는 가면을 가리키던 말이다.이러한 의미가 전용(轉用)되어 '사회적 역할'을 뜻하게 되었는데, 여기에는 연극에서의 가면이 배우의 본모습이 아니듯이, 페르소나 역시 개인의 본모습이 아니라 사회로부터 인정받기 위한 '
때로는 일 하는 사람으로, 때로는 여행자로 수 년간 통영을 드나들었다. 결국 통영의 아름다움에 반해 시민이 된 지도 일 년이 다 되어 간다.마을만들기, 도시재생을 업으로 삼고 있는 현장연구자인 나에게 통영은 아름다운 항구도시 뿐만 아니라 마을만들기의 1번지로서도 참 매력적인 곳이다.마을기업을 육성하는 과정에도 단지 사업에 관심있는 주민들만이 고군분투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에서 함께 지원하고 논의할 현장활동가들이 있는 것도 반가운 일이었다.주민들과 만나면서 마을은 어쩌면 거대한 인생박물관이 아닐까 생각해 보곤 했다. 주민들 한 사람 한
명정동과 문화동의 경계를 이루는 서피랑 북쪽 고지대를 토박이지명으로 '뚝지먼당' 또는 '쭉지만데이'라 칭한다. 이는 현 문화동정수장, 즉 배수지(配水池)가 있는 평평한 언덕 위에서 옛 통제영의 독기(纛旗. 토박이발음 '뚝기')를 모시고 뚝제(纛祭)를 지낸 것에서 유래했다. 뚝기(纛旗)는 삼지창(三枝槍)에 검정 비단 또는 소 꼬리털로 장식했으며, 그 모양은 마치 군신(軍神) 치우(蚩尤)의 머리같이 생겼다. 임금이 행차하는 어가(御駕)나 출진하는 군영의 대장(大將)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통영시협의회위원 28명은 9월 26일부터 8박 10일간 일정으로 지난 5월 25일 통영에서 자매결연을 맺은 미국 LA협의회를 방문했다.이번 일정 중에 우리 국민들에게 알려져 있지 않고 통영시민이 잘 모르는 자랑스런 통영의 독립운동가 김형순씨를 통영시민들과 후손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마음에 김형순 독립운동가의 활동을 소개하고자 한다.우리 일행은 리들리시 독립문이 세워진 독립공원에 방문하였는데, 독립공원을 만들 당시 리들리시장을 재임한 메리패스트 전시장과 레이 소레노 현시장, 그리고 올해 11월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핸
51-B 내가 뽑은 벽화자리다. 그제야 진짜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우리가 무슨 일을 벌인 거지? 감당할 수 있겠어?’ 이젠 도망갈 수도 포기 할 수도 없다. 개인 자격으로 참여한 것도 아닌 ‘통영시선거관리위원회’의 이름으로 참가 했기에 그 이름의 무게가 있었다. 어떻게든 해내야 한다.2016년 1월 1일 나는 선관위 공무원이 되었고 내 첫 발령지는 통영시선거관리위원회였다. 얼떨떨한 상태로 내 첫 직장생활이 시작되었고, 게다가 올해 4월 13일엔 제20대국회의원선거를 치러내야 했다.내 주 업무는 ‘홍보’였기에 굴 축제, 벚꽃 축제
'2016 안동 국제 탈춤 페스티벌'이 2016년 9월 30일부터 10월 9일까지 열흘간 안동 탈춤공원과 하회마을 일원에서 열렸다.시내 초입부터 한국 고유의 전통 문화가 살아 숨 쉬는 한국 문화의 수도라는 현수막과 홍보물이 온 시가지에 걸려있었다.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4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 축제에서 이제는 글로벌 축제로 가야 된다니 한국에서 가장 많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며 자랑하는 시민들도 많았다. 즉 자랑도 도시의 경쟁력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난 1박 2일 동안 유심히 살펴보기로 했다.올해 20주년을 맞
9월 말부터 지역순환사회를 위한 공개강좌가 시작되었다. 먹거리에서부터 에너지, 교육, 지역 자치와 자립, 사회적경제 등 우리 삶과 연관된 폭넓은 주제로 강의와 토론을 이어가고 있다. 그 중, 로컬푸드와 관련된 강좌에서 소개된 일부 내용과 함께 필자의 생각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먹거리는 우리 인간 삶의 토대이자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누구든지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원한다. 그러나, 내가 먹은 음식이 어디에서 오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서 오는지, 안전한지에 대해 살펴보고 먹기에는 수고가 따르기 때문에 안전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공직생활에 몸을 담은지가 엊그제 같은데 유수 같은 세월은 어쩔 수 없는 듯 지난 세월을 뒤돌아보니 아련한 추억만이 뇌리를 스친다. 정들었던 그곳을 떠나 야인이 된 지금 지난날을 회상하면서 느꼈던 소감을 제언하고자 한다.그동안 기술직공무원으로서 도시, 건설, 상하수도, 교통, 환경분야 등에 주로 몸을 담고 있어서인지 어딘지 모르게 도시계획분야에 관해서는 더욱 더 애착이 간다. 도시계획이란 그 도시의 미래를 설계하는 계획으로 도시의 볼륨을 설정하는 중요한 업무중의 하나다. 초창기의 도시계획이라고 하면 그저 용역회사의 엔지니어링 기술자들
조선이 건국(1392)되고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전 200년은 조선에서 큰 전쟁이 없는 시기였다.그러나 16c후엽 동아시아의 국제 정세에는 커다란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다.중국에서는 여진족의 통합 기운이 다시 거세게 일어났으며 일본에서는 토요토미 히데요시에 의해서 100여 년간의 전국시대가 끝나고 통일 국가가 성립되었다.전쟁으로 연마된 일본은 튼튼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20만 대군을 보내 조선을 침략하였다왜군은 한양을 향하여 파죽지세로 북상하여 20일 만에 한양에 입성하고 2개월 만에 전국을 함락하였다.선조는 평양을 거쳐 의주로 도망가고
최근 개봉한 '아수라'란 영화를 기억하는가? 유독 나에게 깊이 각인된 장면 하나가 있다.안남시장 황정민(박태성 역)이 안남시의회의원 김해곤(태병조 역)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하여 안남시장선거에 당선되어서 각종 악행을 저지르는 장면이다.그런데 영화에서의 장면이 낯설지 않고 자연스럽게 다가왔다. 분명 불법적이고 음성적인 장면임에도 말이다. 그것은 다름아닌 매스컴을 통해 '툭'하면 터지는 불법적이고 음성적인 정치자금 소식에 익숙해 있는 나로서 가상의 영화가 현실로 착각되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특히, 선
통영충렬사의 목적사업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정신을 숭배하고, 위훈을 경모하고, 그 유적을 관리 보존하기 위함이다.성웅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우국 충절을 기리는 성스러운 이곳 !통영충렬사에서 재단을 위해 참여하는 일부 사원들의 상반된 주장들로 인하여 분열과 논쟁으로 반목 되어온 불신들이 성스러운 통영충렬사를 욕되게 하고 있다.1606년 제7대 이운용 통제사께서 정당을 건립하신 이래 400여년이 흐르는 세월동안 이렇게 불미스러운 법적 소송이 제기된 사례가 있었는가?지금 현재 통영충렬사는 법적 대리 소송중이다 !참으로 부끄러운 모습이다
본격적인 수확철을 앞두고 농기계 운행이 잦아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농기계 관련 교통사고가 증가하고 있다.특히 9월-10월 가을 수확철 야간 시간대 집중 교통사고가 발생하고 있으며, 통영의 경우 지난 5월 경운기를 운전 중 운전부주의로 인해 어르신이 1명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였다.대부분 농촌 일손 부족으로 농기계 운전자가 고령으로 인지능력이 떨어지고,운전 미숙으로 사고가 발생하여 목숨을 잃는 경우가 많다농기계 운행 시 안전 수칙으로는, 적재함에 다른 사람을 태워서는 안되며, 야간에 농기계 운행을 가급적 자제를 하고 부득이
통영시가 근래에 통영시문학상운영 조례를 제정, 운영위원회를 두게 되는 등 문학예술발전에 적극 주도하는 과정에서 문제점이 발생하는 것 같다.그것은 포괄적인 보조금지원 조례제정이 아니고 수상자를 선정하는 조례를 구체화하는 등 정부가 시도하는 방향을 과잉조치 한 것으로 보인다.그런데 법인 한국문인협회 통영지부(이하 통영문인협회)가 과거부터 몇 회나 시행하고 있는 통영문학상운영을 더욱 빛내기 위해서인지 사전 상호협의 없이 앗아가서 통영시가 일방적으로 주도하고 있다.정부가 의도하는 명분 있는 지원사업에 준하여 지원해야한다는 방침에서 시행하는
2016년 9월 8일 한산신문 인터넷 판에 게재된 통영문인협회(이하 문협이라고 칭함)의 한 회원(이사)이 기고한 글은 상 운영의 한계에 대한 본질적인 적시는 없고 편협한 주장과 인신공격성 내용이 있기에, 반론과 함께 관련되는 문협 회원으로서 그간의 경위를 기술하고 해명을 함과 아울러 "문협이 뭔데?"라고, 필자가 회장에게 한 말은 다음과 관련되는 취지의 발언임을 밝힙니다.첫째, 통영시문학상의 제정 과정에서 문협을 배제했다는 주장에 대하여기왕에 제정되어 서울의 청마문학회에 위탁하여 시행해오던 '청마문학상'의 권위가
2016년 9월2일 친분이 있는 5명과 함께 스킨스쿠버 레져를 즐기려고 가까운 바다로 향했다.약간의 비도 내리고 날씨가 썩 좋지는 않았지만 이정도 날씨면 얼마든지 스쿠버를 즐기는데 무리가 없어 보였다.약간 늦은 시간에 입수 포인트에 도착하여 첫 번째 잠수를 무사히 마쳤다.첫 번째 잠수를 처음 동행한 분의 체크도 할 겸 기념도 남기려고 수중에서 사진 촬영도하고 서로의 다이빙 패턴도 관찰하면서 안전하게 출수해서 수중환경에 관한 이야기도 하고 주의점 및 안전에 대해서 토론도 했다. 수중시야가 잘 나오지 않으니 짝 잠수보다 그룹다이빙을 하